'체다카'(Tzedakah)는 겉모양이나 재질과 상관없이 특별한 용도를 지닌 저금통이기 때문이다. 바로 기부를 위한 저금통이다. 유대인들은 저금통이 가득 차면 그 돈으로 가족들이 외식을 하거나 갖고 싶은 것을 사는 데 쓰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금으로 보낸다고 한다.
상거래에서도 나눔의 문화는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유대인 시장에서는 오후가 되면 상인들이 팔던 물건의 일부를 포장하거나 한쪽으로 떼어놓는다. '타임세일' '반액세일'의 용도가 아니라 필요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게 하기 위한 배려다.
이와 같이 유대인들에게 기부와 자선은 생활 속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득의 1/10을 기부에 쓰고 있으며, 축적된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데도 앞장선다.
히브리어에는 '남에게 베풀다'라는 자선을 의미하는 단어가 없다고 한다. 가장 비슷한 말이 체다카라는 단어인데, 이는 '해야 할 당연한 행위'라는 뜻이다. 자선을 의무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유대인들은 기부를 위한 저금통을 체다카라고 부른다.
◆유대인처럼 나눔 실천하려면
유대인의 이러한 나눔 정신이 머릿속으로는 공감되지만, 그대로 실천하기엔 쉽지 않을 수 있다. 기부가 '나의 것'을 줄어들게 하는 손실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유대인들이 어려서부터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그들이 특별히 선한 민족이기 때문일까. 유대인들이 자녀에게 자선을 강조하는 것은 정의로운 사람으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이웃을 돕는 기부를 통해 자녀에게 돈이 지니는 큰 힘을 가르친다.
흔히 기부라고 하면 거창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요즘 초등학생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을 100원짜리 동전이나 1000원짜리 한장으로 만들 수 있는 기적이 적지 않다. 예컨대 우리나라에서 100원으로는 자판기 커피 한잔조차 마실 수 없지만, 아프리카 케냐와 방글라데시에서는 밥 한끼를 선물할 수 있다.
이처럼 자녀에게 돈을 가치 있게 쓰는 법을 가르치고 싶다면 투자(저축)를 위한 통장과 별도로 기부를 위한 통장을 만들어주자. 돈을 가벼이 여겨 낭비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숭배해 구두쇠가 되지 않도록 '돈에 대한 아름다운 가치'를 심어주는 것이 튼실한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훈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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