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의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사채권자들이 출자전환에 반대하면서 벌어진 상황이다. STX는 내달 20일 다시 사채권자 집회를 재추진하고 반드시 동의를 받아내겠다는 각오다.


29일 STX 관계자는 “88회차 사채권자들을 대상으로 집회를 다시 열기로 확정됐다”며 “앞으로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해 전체적인 관점에서 고통 분담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면 충분히 가결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남산타워(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앞서 STX는 지난 27일 서울 STX남산타워에서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권만기를 2017년 12월31일로 연장하고 사채이율을 2% 하향 조정하며 사채 총액의 58%를 출자전환하는 3가지 안건을 놓고 동의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사채권자들은 채권만기 연장과 사채이율 2% 상향 조정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하지만 사채총액 58% 출자전환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지면서 STX는 난관에 부딪혔다. 이 안건에 대한 찬성 비율은 64.72%로 가결 요건에 1.94% 못 미쳤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측은 “하나의 안건이라도 부결될 경우 채권단 자율협약 개시는 불가능하다”며 “STX 입장에선 집회 재개최를 통한 안건의 일괄 처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TX는 이날 집회에서 모든 사채권자로부터 동의를 얻은 채권만기 연장과 사채이율 조정에 대해서는 법원의 인가 절차를 거쳐 회사채 조건 변경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기관투자자가 내부 재협의를 요구하면서 결정이 유보된 97회차 사채권자들의 출자전환에 대한 동의 여부는 29일 오후 2시에 다시 집회를 열고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