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합동분향소(사진=뉴스1 여주연 기자)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당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현장에 들어갔다가 숨진 학과 학회장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부산외대와 유가족에 따르면 미얀마어과 학회장인 양성호(25·4학년)씨는 지난 17일 행사 시작 후 체육관 천장이 무너지자 주변 학생들에게 “뛰어”라고 소리친 뒤 대피했다. 뒷문이 잠긴 탓에 혼란이 빚어졌고 학생들은 창문을 깨며 탈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양씨는 사고현장에서 벗어났지만 몇몇 후배가 보이지 않자 다시 사고현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추가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양씨는 무너진 철구조물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양씨는 학생들에게 “조금만 버텨”라고 외치며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펼쳤다. 해병대 출신인 양씨는 제대 후 보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1년간 휴학한 뒤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해 복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하계순(52) 부산 용당여성의용소방대장의 큰 아들이다. 어머니 하씨는 2000년 남부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입대해 14년간 남부소방서 관내의 각종 재난현장을 지킨 공을 인정받아 지난 연말 소방방재청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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