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이 훈훈한 미담으로 회자되고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란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초기 로마시대 왕과 기족들이 보여준 공공정신에서 비롯됐다.

이 사장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은 지난 2월2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택시가 돌진해 현관문과 회전문을 부순 사건이 발단이었다. 이 사장은 택시기사인 홍모씨(82)의 어려운 집안 형편을 알게 된 후 배상책임을 면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로 호텔 직원과 승객 등 4명이 다쳤고, 현관문과 회전문 수리비용은 4억원에 달했다. 5000만원 한도의 책임보험에 가입해 있는 홍씨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액수였다. 반지하 빌라에서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내와 어렵게 살고 있는 홍씨는 하루아침에 길바닥으로 내몰릴 상황에 처했다.

이에 이 사장은 “고의로 낸 사고도 아닌 것 같고 홍씨도 어렵게 살면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배상요구를 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고급 호텔에서 발생한 뜻하지 않은 사고가 이 사장의 배려로 ‘훈훈한 미담’이 된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