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POS(포스)단말기 해킹을 통해 수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찰이 포스단말기 관리업체 서버를 해킹한 일당을 적발, 20만5000명의 정보를 넘겨 받아 분류한 결과 10개 카드사에서 20만건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각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3만5000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카드 3만3000건, 농협카드 3만건, 광주은행 1만7000건 등이다. 이밖에 기업은행, 씨티은행, BC카드 등의 고객정보도 해킹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해킹사고로 빠져나간 고객 정보는 이름, 전화번호, 카드번호, 유효 기간, OK캐시백 포인트카드 비밀 번호 등이다.

각 카드사들은 사고발생 직후 곧바로 고객에 유출 사실을 안내하고, 재발급 등의 조치를 취했다.


금융감독당국은 해킹사고에 따른 추가적인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카드사들에게 유출된 신용카드번호를 FDS에 등록하도록 하고 부정 사용 적발 시 곧바로 경찰에 통보토록 지시했다.

한편 지난 1일 경찰은 악성코드를 이용해 빼낸 신용카드 정보를 통해 만든 위조카드로 현금지급기(ATM)에서 현금 1억2000만원을 인출한 공범 박모씨(35) 등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전남 목포시 소재 커피전문점 등 85개소에 설치된 포스 단말기에 악성프로그램을 감염시켜 약 20만건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낸 뒤 위조카드를 만들어 국내외 자동화기기에서 1억2000만원을 인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