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경북 포항시 죽도어시장에서 고등어가 위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오는 16일부터 내달 18일까지는 산란기를 맞은 고등어 자원 보호를 위해 어획이 금지된다. /사진=포항 뉴스1 최창호 기자
앞으로 한달간은 시중에서 생물 고등어를 구하기 어렵게 된다. 오는 16일부터 내달 18일까지 고등어를 잡을 수 없다. 산란기를 맞은 고등어 자원 보호를 위해 어획이 금지되기 때문이다.롯데슈퍼는 오는 16일부터 양식장에서 키운 생물 고등어를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양식장에서 매장까지 단 하루면 입고가 돼 신선한 생물 상태로 선보인다.
◆금어기간 일본산 생물 고등어 수입 중단
몇년 전까지만 해도 고등어 금어기간에는 일본산 생물 고등어를 수입했다. 어획 후 한시가 급한 생물 특성상 이동거리가 중요해서다. 하지만 원전사태 후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이 중단 되면서 고등어 금어기간에는 사실상 생물 고등어 판매가 중지됐다.
이 같은 이유로 고등어 가두리 양식이 새롭게 대두됐다. 그러나 고등어 양식은 쉽지 않았다. 성격이 급해 가둬 놓으면 쉽게 죽고 태어나서 평생 20~40㎞/h의 속도로 끊임없이 헤엄치는 습성 때문에 가두리 양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새로운 양식 방법이 동원됐다. 치어 때부터 성체에 이르는 단계에 공간을 단계별로 넓혀 개체당 최소한의 활동반경을 보장했다. 양식장을 원형으로 만들어 끊임없이 헤엄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기술의 발달로 고등어 양식이 가능해졌다.
◆욕지도 계약 양식장에서 매장까지 단 하루
롯데슈퍼는 금어기간 생물 고등어를 구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통영 욕지도의 양식 고등어 5만 마리를 계약했다. 치어 때부터 약 10개월간 자라 약 300g의 성어가 된 생물 고등어로 롯데슈퍼는 오는 16일부터 1마리 599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양식장에서 매장까지 하루 만에 입고되기 때문에 신선도 또한 매우 뛰어나다. 롯데슈퍼 수산팀 임용 MD는 “양식 고등어는 먹이를 규칙적으로 공급해 자연산 대비 불포화지방 함량이 자연산 대비 약 20% 많다”며 “마치 가을 고등어를 먹는 듯한 고소한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남해를 중심으로 한 수온이 예년보다 높아지면서 자연산 고등어 어획량이 전년 대비 약 40% 감소했다. 시세 또한 두배 가까이 올랐다. 물량이나 가격면에서 생물 고등어를 접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고등어 양식은 금어기 대비뿐만 아니라 올해와 같이 어획량 감소에도 대비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롯데슈퍼가 이번에 계약 양식장에서 키운 고등어는 총 5만마리다. 한달간의 금어기간 내내 롯데슈퍼는 생물 양식 고등어를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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