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방송계도 큰 슬픔에 빠졌다. 지난 16일 전남 진도에서 발생한 청해진해운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KBS, SBS, MBC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주요 예능 프로그램들을 결방 결정하고 애도에 동참했다.
KBS는 17일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 ‘방상의 신’을 결방 결정하고, ‘다큐 공감’, ‘걸어서 세계 속으로’, ‘KBS 파노라마’ 등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대체한다. 또한 오는 20일 방송 예정이던 ‘개그콘서트’도 결방을 결정했다.
오는 18일 방송 예정이었던 특집 프로그램 ‘따봉 월드컵’도 결방이 확정됐으며, 16일 결방했던 드라마 ‘골든크로스’ 3회가 17일 오후 9시 40분으로 시간대를 변경해 방송될 예정이다.
KBS는 국가기간방송인 만큼 침몰 사고와 관련한 뉴스 특보 방송에 전력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MBC는 파일럿 방송 예정이던 강호동 진행의 ‘별바라기’ 예능 프로그램 방송을 연기했으며,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를 2회 편성했다. 또한 ‘PD수첩’은 22일 방송분을 긴급 현지 르포로 특별 편성해 방송하고, 21일 방송 예정이던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의 길’도 결방 결정했다.
SBS는 1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모든 프로그램을 결방하고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뉴스 특보로 특별 편성했다. 이어 예능 프로그램 ‘백년손님-자기야’와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결방이 확정됐으며, 드라마 ‘쓰리데이즈’가 이중 편성됐다.
또한, 주말극장 ‘기분 좋은 날’의 첫 방송은 오는 19일에서 26일로 연기, 가요프로그램 ‘생방송 인기가요’는 결방한다.
SBS 예능국 한 관계자는 “침몰 사고의 규모가 큰 만큼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은 되도록 결방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사고 추이를 지켜보며 시시각각 편성 논의를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방송 3사는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모두 결방했으며, 주말 예능 프로그램도 대거 결방을 결정하거나 논의 중에 있다.
이에 종합편성채널 및 케이블채널에서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 결방을 결정 중이다. 17일 방송예정이던 Mnet ‘엠카운트다운’, 18일과 20일 방송예정이던 tvN ‘SNL코리아’, ‘코미디빅리그’또한 결방할 예정이며, 이외에도 CJ E&M 측은 tvN ‘꽃보다할배’, Mnet ‘트로트 엑스’의 결방을 논의 중이다.
한편, 세월호는 수학여행을 떠나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 교사 15명과 일반 승객, 승무원 등 475명을 태우고 지난 15일 오후 8시 30분쯤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다 16일 오전 8시 55분쯤 진도 부근에서 침몰했다.
<사진=KBS, SBS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