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 어린이 주식부자'는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차남(10)으로 155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자(11)가 85억5000만원의 주식을 보유해 2위에 올랐다.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만 12세 이하(2001년 4월30일 이후 출생자) 어린이는 모두 126명에 달했다.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가 12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는 지난 2012년 4월 말 102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118명, 올해 126명으로 늘었다.

이는 상장사 오너 가족들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인 틈을 타 어린 자녀들에게 주식 증여를 늘렸기 때문이다.

최고 어린이 주식부자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사촌인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차남(10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 부사장의 차남은 5살 때인 2009년 GS 주식 27만3000주를 증여받은 뒤 추가 장내 매입으로 현재 32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자는 85억5000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특히 임 회장의 직·방계 손자와 손녀 7명은 2위부터 8위까지 주식부자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들은 2012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을 증여받거나 무상 신주배정으로 각각 80억원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차남(10세)이 보유하고 있는 파라다이스 지분가치는 59억7000만원으로 9위를 차지했고, 전 회장의 장남(12세)은 36억1000만원으로 10위에 올랐다.

한편 어린이 주식부자 중에는 태어난 지 2년이 안 된 ‘젖먹이 주식부자’도 있었다. 김흥준 경인양행 회장의 친인척인 한 살 된 어린이는 작년 11월 회사 주식을 증여받아 10억9000만원의 주식갑부가 됐고,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 친인척인 한 살 된 어린이도 9억7000만원의 주식부자 대열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