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시중에 떠도는 유동성이 3개월만에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 1~3월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여윳돈'을 나타내는 자금잉여 규모는 2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15조6000억원)에 비해 9조7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설 연휴 보너스 자금과 성과금 등으로 소득이 늘었지만,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금도 빌리기보다는 오히려 대출비용을 갚은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금조달 규모는 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7조9000억원 감소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규모도 3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8조2000억원 줄었다. 이는 금융기관 예금은 늘었지만 채권이 순처분됐기 때문이다.


한편 올 3월말 현재 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2.3% 증가한 1경2916조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 구성내역을 보면 채권 비중이 전분기말 대비 상승한 반면 주식 및 출자지분 비중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