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선행'
배우 이영애가 숙녀의 품격을 보여주며 반한 감정을 잠재웠다. 지난 6월 30일 대만 둥선신원 등 주요 언론은 드라마 '대장금'으로 현지에서 인기를 얻은 이영애가 서울에서 사고로 조산한 대만 아기를 위해 병원비 1억 원을 남몰래 쾌척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장금'을 보고 이영애의 팬이 된 대만인 맹 씨 부부는 지난 2월 한국을 찾았다. 여행 중 임신 7개월 상태였던 맹 씨 아내는 호텔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로 조산했다. 아기는 불과 1㎏의 몸무게로 태어났으며, 담도폐쇄증과 간질환 등으로 생명이 위독했다. 2차례의 수술 끝에 아기는 다행히 상태가 호전됐지만 부모는 1억 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이영애는 약 10만 달러(약 1억100만원)를 대신 지불하며 부부를 도왔다. 이영애는 6월 29일 맹 씨 부인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다음날 출국 예정인 맹 씨 부부와 딸 멍 커리 양을 직접 찾았다.
당시 이영애 소속사 리에스는 "몰래 도우려고 했지만 아기 엄마가 꼭 인사하고 싶다고 부탁해 신분을 노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영애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서 아이가 더 건강해질 것"이라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멍씨 부부와 커리는 한국 생활을 마치고 6월 30일 대만으로 돌아갔다. 산모는 "이영애와 같은 대스타를 TV에서만 보는 줄 알았는데 친구처럼 우리 눈앞에 나타나고 우리가 꼭 필요할 때 도움을 줄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언론 보도 영향을 받아서 한국 제품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국 여행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사진=디마코, 대만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