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재 동생’


개그맨 형이 가슴 찢어지는 선택을 한 사연을 공개했다. 개그맨 이혁재가 갑작스러운 친동생의 죽음에도 방송 녹화에 참여했다는 비애를 털어놨다.



6일, MBN 예능프로그램 ‘신세계’에 출연한 이혁재는 ‘신세계’ 녹화 첫 날이었던 지난 5월 2일 하나뿐인 동생이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고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혁재는 “아들을 잃은 충격에 어머니는 응급실에 실려 가셨고 아버지도 경황이 없던 터라 내가 상주로서 빈소를 지켜야 했지만, 도저히 첫 방송을 펑크 낼 수 없었다. 그래서 빈소가 아닌 녹화장으로 향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직업적 특성상 힘든 개인사정이 있어도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만감이 교차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나까지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마음먹으니 오히려 담담해졌다. 눈물도 안 나더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혁재는 결국 녹화가 끝난 후 빈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그는 “슬픔을 가슴에 묻고 유쾌한 모습으로 방송에 임해야만 하는 내 상황과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이혁재의 어머니 김점순 씨는 자식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혁재의 어머니는 “이젠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데, 기억은 오히려 더욱 생생해진다. 가슴이 미어진다. 아들이 곁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잃고 나니 밤마다 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가슴에 묻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혁재의 가슴 아픈 사연을 3달이 지나서야 알게 된 동료 개그맨 조혜련, 조형기 및 신세계 제작진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 출연한 조혜련은 녹화에 참여한 조혜련은 재혼 이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정말 고맙다. 아이들이 재혼한 남편을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잘 따라준다”라고 언급했다. 조혜련은 지난 6월 2세 연하의 사업가와 비밀리에 재혼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MBN ‘신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