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뚫기는 요즘은 여자아이들이 중학생만 되어도 거부감 없이 하게 되는 액세서리다. 그런데 이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귀 피어싱이 대다수의 여성들에게 부작용을 겪게 만들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귀를 뚫은 여성 10명 중 8명은 부작용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병원이나 정규교육을 받은 전문가를 통해 귀를 뚫기 보다는 미용적인 목적으로 비전문가에게 귀를 맡긴 결과라는 전문의의 분석이다.


귀를 뚫은 방법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여성들이 ‘귀걸이를 파는 곳에서 뚫었다’고 답했으며, 미용실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병원에서 뚫었다고 말한 여성은 1% 남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된 도구는 귀 뚫는 총, 바늘, 귀걸이 등이었다.

안성열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는 “잘못된 방식으로 귀를 뚫고 난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부작용은 염증 반응, 진물, 고름, 가려움증 등이 대표적”이라며 “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는 켈로이드가 나타난 경우도 10% 정도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부작용은 간단한 치료로도 나을 수 있지만 귀켈로이드가 나타났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귀켈로이드란 체질적 원인으로 인해 귀를 뚫은 부위에 생긴 작은 흉터가 점점 자라 딱딱한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양성종양으로 크기는 포도알 정도까지도 자랄 수 있다.


얼굴과 닿아있는 부분에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고통은 무척 심한 편. 미용목적으로 귀를 뚫었다가 흉측한 혹이 달려버린 것이다.

방치할 수 없는 귀켈로이드…제거 방법은?

안성열 성형외과/피부과 측에 따르면 귀켈로이드는 수술을 통해 귓불 속에 생긴 몽우리를 제거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수술을 위해 절제했던 피부는 흔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봉합해야 하는 것이 이 치료법의 핵심이다.

귀켈로이드 수술을 마치고, 재봉합까지 완료하면 귓불에는 미세한 1자 흉터만 남게 된다. 그러나 켈로이드 체질인 경우 이 부위에 수술흉터로 인한 켈로이드가 재발할 수 있다. 이는 수술 후 이어지는 전자선 치료로 대비해야 한다.

켈로이드수술, 주사요법, 레이저치료 등의 방식을 흉터의 종류에 따라 선택하면 신체 모든 부위의 켈로이드를 정상피부와 근접한 수준까지 치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귀켈로이드 등의 치료는 흉터의 크기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주사요법, 레이저치료, 수술 중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거나, 흉터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두 가지 이상의 치료법을 병행하면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치료를 마칠 수 있다.
안성열 성형외과/피부과 측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치료받는 흉터는 여드름흉터, 화상흉터, 긁힌 흉터, 곰보자국, 수두자국, 구순열 흉터는 물론 각종 수술흉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귀켈로이드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안 원장은 “귀걸이 등 피어싱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해당 피부에 충분한 소독을 해야 한다”며 “또 아무 곳에서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방식으로 뚫기 보다는 병원에서 뚫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 켈로이드 체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본인이 미리 알고 있다면, 귀걸이의 재질을 선택하거나 피어싱 후 첫 착용까지의 시기 등도 꼼꼼히 고려해야 한다. 귀를 뚫은 상처가 사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3~4주 정도로 이 기간이 지난 후 순금으로 된 귀걸이를 선택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안성열 원장의 조언이다.

<도움말, 이미지제공=안성열 성형외과/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