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의류 도매 8년. 온라인 의류 쇼핑몰 10년. 그리고 지난해 연 매출 100억원 돌파. 이른바 ‘대박 쇼핑몰’로 분류되는 ‘민짱나라(www.minzzang.co.kr)’와 그 창업주 박정민(41) 대표의 스토리다.
▲ 민짱나라 박정민 대표 (제공=카페24 민짱나라)
쇼핑몰 창업자들이 앞 다퉈 대박을 노리고, 특이한 흥행성과도 종종 나오지만 ‘운영력’이 성공의 기본 조건임은 엄연한 현실이다. 민짱나라의 성공은 이를 잘 나타내주는 사례다.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동대문 의류 시장에서 유통 경험을 쌓은 박 대표는 2000년대 들어 온라인에 눈을 돌렸고, 안정적 운영을 위해 카페24(www.cafe24.com) 솔루션을 기반으로 2004년 민짱나라를 열었다.
“동대문에서 약 8년 정도 다양한 의류를 유통했고, 괜찮다 싶은 상품들은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했는데 입 소문이 잘 났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까지 단골이 생기면서 ‘내 가게’로 민짱나라를 열었습니다.”
민짱나라는 창업 초반부터 특이 쇼핑몰로 주목 받았다. 빅사이즈 의류를 전문적으로 다루자 숨어있던 수요들이 몰렸다. 당시는 빅사이즈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구하기 어려운 시기였다. 박 대표의 차별화 전략이 통한 셈이다.
이어 2006년부터는 가격 경쟁력 상승을 위해 의류 자체 제작에 나섰다. 공장설립 투자로 인한 어려움은 잠시였고, 다양한 사이즈와 디자인을 선보이자 곧 반응이 나타났다. 올해 현재 민짱나라의 상품 10개 중 9개가 자체 제작 과정을 거친다.
주력 상품은 여전히 빅사이즈 의류이나 무조건 크게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유행에 민감한 20~30대를 겨냥해 일반 의류 못지않은 디자인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체형이 큰 사람도 유행하는 스타일을 예쁘게 소화하도록 고민을 거듭한 결과다.
민짱나라의 지난해 매출은 자체 쇼핑몰과 오픈마켓을 더해 100억원을 넘겼다. 매출 70% 정도가 자체 쇼핑몰에서 나온다는 부분이 민짱나라 브랜드의 높은 인지도를 말해준다.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여전히 직접 시장조사를 하며 매일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디자인과 회의를 거쳐 빠르게 생산해냅니다. 고객들에게 최신 트렌드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이죠.”
박 대표는 국내 성장을 발판 삼아 내년에는 중국과 일본에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 고객용 쇼핑몰 운영 시나리오도 짜고 있다.
▲ 10년간 가장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은?
계절에 따른 차이를 배제하고 최고 스테디셀러를 꼽는다면 단연코 레깅스다. 레깅스는 편한 착용감과 다양한 디자인이라는 무기를 가졌다. 소재 역시 가지각색이어서 별다른 계절적 비수기가 없다.
▲ 10년 전과 지금의 온라인 쇼핑 업계를 비교하면?
10년 전 빅사이즈 의류는 틈새시장 공략용에 불과했다. 게다가 전체 의류 온라인 쇼핑 시장도 지금에 비해 턱없이 작았다. 지금은 양쪽 모두 성장했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 쇼핑몰을 운영하며 겪은 대표 이슈를 꼽는다면?
창업 초기에는 오픈마켓의 성장이 주목 받았고,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후에는 모바일 쇼핑 수요가 급증했다. 모바일로 인해 쇼핑에 소요되는 시간뿐만 아니라 장소 제약까지 사라졌다. 쇼핑몰 운영자들에겐 큰 기회다.
▲ 온라인 쇼핑몰 창업자들에게 조언 해달라.
끈기와 노력 없이 없다면 도전부터 불가하다. 반짝 얻은 인기로 여유를 부리면 금방 무너지기 쉽다. 20년 전부터 노하우를 쌓아 왔지만 절대 실무에서 떠나지 않는 이유다. 온라인 쇼핑몰은 오프라인과 달리 운영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관여하고 연구해야 성공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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