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을 알리는 청와대 트위터
박근혜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 소식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야당은 세월호와 폭우로 인한 피해에도 문화행사에 참석한 것을 꼬집었고, 여당과 청와대 측은 문화가 있는 날은 예정된 행사로 문화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을 드러낸 것 이상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상명대학교 상명문화센터 계당홀에서 연극, 무용, 영화, 뮤지컬 등의 장르가 결합된 융·복합 뮤지컬 '원데이(One Day)'를 관람했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은 지난 6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한국 영화 '명량'을 관람한 데 이어 이달 들어 두 번째로 문화 행사 참석차 청와대 바깥나들이다.
이날 행사에는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김동호 위원장,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무용, 연극, 영화,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전공 대학생, 신진 예술가, 일반인 등 700여 명이 함께 했다.
청와대 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 이유로 "융·복합 뮤지컬이 사회 전반으로 창의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미래 예술계를 이끌어갈 다양한 영역의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관람함으로써 젊은 층과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뮤지컬 관람에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영근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 시점에 뮤지컬을 본 것에 대해 잘됐다, 못됐다고 평가하지 않겠다. 참모진이 일정을 건의했을 것이고 박 대통령이 최종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경남지역에 수해 피해까지 발생한 시점에 이뤄진 박 대통령의 공연 관람은 어색하고 적절치 않다는 느낌"이라고 비판적인 의도를 내비쳤다.
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박 대통령 면담을 언급하며 "절망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2차 외상'을 가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공연 관람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염장 지르고 대다수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다는 판단은 하지 않았는가"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관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매월 마지막 수요일로 정해진 '문화가 있는 날' 일정임을 언급하며 "새로운 장르의 융·복합 창작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활동을 비판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야권의 박근혜 대통령 뮤지컬 관람 비판을 일축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관람한 뮤지컬은 전통 설화인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소재로 여러 장르를 융·복합한 뮤지컬로, 싸이의 '행오버'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차은택 문화융성위원이 이번 공연의 총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관람을 마치고 "오늘 공연은 우리 국민에게 익숙한 견우와 직녀 스토리를 소재로 해 다양한 장르가 벽을 허물고 소통을 이뤄낸 문화 융·복합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예술 종사자들을 만날 때마다 강조하는 게 스토리의 중요성"이라며 "반만년의 역사, 그 오랜 세월 동안 지역마다 깊이 있고, 풍부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며 이번 작품에 주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은 또 행사에 참석한 예술 전공 대학생들을 향해 "'태양의 서커스'라는 융·복합의 대표적 작품을 안 들어봤으면 예술 전공 학생이 아니겠죠"라며 "정부도 견우와 직녀를 이어주는 오작교처럼 다양한 분야 예술에서 만남의 기회를 이어줄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말하며 시국과 정치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미지출처=청와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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