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21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 인근 통일휴게소 주차장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북한의 거듭된 중단 요구에도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강행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 전망대 인근에서 대북전단 20만 장을 북으로 날려보냈다.


살포된 대북전단은 비닐 재질로 제작돼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과 북한의 경제적 빈곤을 비난하는 내용이 실렸다. 이승만·박정희 두 전 대통령 및 박근혜 대통령 사진, 남측이 경제적 부흥을 이뤘다는 내용 등도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전단 살포에 북한은 "삐라는 전장도발로 간주하고, 지휘세력을 초토화해버리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앞서 20일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우리 군대는 이미 삐라살포행위를 전쟁 도발행위로 간주하고 도발원점과 지원·지휘세력을 즉시에 초토화해버리겠다고 천명했다"며 "그것은 결코 경고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한 정부는 '표현의 자유는 어쩔 수 없다' '민간단체 일을 정부가 막을 수 없다'는 등 변명을 늘어놓으며 반공화국 삐라 놀음에 책임이 없는 듯 간교한 요술을 피워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일부는 "대북전단 살포는 민간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이라는 당초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 한국진보연대 회원 20여명이 전단살포 중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