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사재 440억원을 출연해 그룹의 순환출자구조 해소 및 현대상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 이로써 현대그룹은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유동성 위기 극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 회장은 지난 9월25일 그의 자녀들과 함께 현대상선과 현대유엔아이가 보유한 현대글로벌 지분 32.9%를 44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지분 매입대금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대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현대로지스틱스 매각과 현대글로벌 지분 정리가 완료되면 기존 ‘현 회장→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글로벌’로 이어지던 현대그룹의 순환출자구조는 ‘현 회장→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으로 단순화된다.


최근 현 회장은 경영능력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지난 9월19일 현 회장을 ‘2014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여성 기업인 25’에 선정한 것. 현 회장은 14위로 국내 여성 기업인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적극적인 자구 노력으로 그룹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편을 마련하는 등 현 회장이 리더십과 경영능력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준 게 선정 이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