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장보리의 딸 비단(김지영 양)이가 영어공부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극중 고모인 가을(한승연 분)이 비단에게 팝송을 알려주며 ‘Fly Me to the Moon’을 열창한 뒤 엉터리 발음과 음정으로 굴욕을 당한 반면, 구성진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비단이는 100점을 받는다.


이렇게 드라마 속 비단이를 보면 사투리와 영어 말하기 실력은 무관해 보인다. 사투리가 심해도 영어를 말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까?

사투리처럼 지역이나 성장 배경에 따른 특색 있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영어를 배울 때도 모국어 억양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게 된다.

그런데 영어권 나라에서도 지역별 사투리가 존재하지만 회화에서는 표준화된 억양이나 발음보다 의미 전달이 더 중요하다. 실제 다소 차이가 나는 억양이나 발음으로 말하는 인도, 필리핀 등 동남아인도 미국, 캐나다 등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Inner Circle 영어권 국가 사람들과 의사소통 하는데 지장이 없다. 상대방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는 내 발음이나 억양이 다를 때보다 문장구조가 어색하거나 부정확한 어휘를 사용할 때 더 많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윤선생 국제영어교육연구소 이시영 책임연구원은 “출신지역과 개인적인 경험 등에 따라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 억양 등에서 개인적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간혹 사투리 억양이 묻어 나온다는 이유로 영어를 소리 내어 읽거나 말하기를 꺼리는 학생들이 있는데 원어민의 표현을 반복적으로 따라 읽고 소리 내어 말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영어를 말하게 될 수 있으니 항상 큰소리로 읽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자신이 읽거나 말한 내용을 녹음하여 원어민의 소리와 비교해 보는 것도 유용한 연습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