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운영 경력이 무려 14년. 흔히 말하는 장수몰 중에서도 장수몰이다. 틈새 시장 공략으로 시작해 큰 무대에 들어섰다는 스토리도 갖췄다. 남성 보정속옷 전문 쇼핑몰 ‘바디쉐이퍼(www.bodyshaper.co.kr)'가 주인공이다.
▲ 바디쉐이퍼 이광준 대표 (제공=카페24)
바디쉐이퍼 이광준(58) 대표는 지난 2001년 카페24(www.cafe24.com) 솔루션 기반으로 창업해 남성 보정속옷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했다. 보정속옷이 여성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깬 것으로 평가 받는다.
“2000년대 초반 많은 대기업들이 여성용 보정속옷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저는 남성용 보정속옷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바디쉐이퍼를 창업했죠. 비만과 외모관리라는 키워드는 남성도 피해갈 수 없으니까요. 그 때의 결단이 ‘시장 주도’라는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바디쉐이퍼 상품들의 가격은 다소 비싸게 느껴진다.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상품력 강화에 주력해온 것에 대한 자신감 표현이다. 후발 주자들이 저가 마케팅을 펼쳐도 고급형 전략을 고수해왔다.
꾸준한 성장 그래프에 나타나듯이 바디쉐이퍼의 고품질 전략은 성공했다. 저가에 끌려 타사 제품을 구매했던 고객들도 다시 돌아온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보정속옷은 이름처럼 신체를 보정하는 상품 특성상 원단 내구성과 기능성이 중요하다. 상품력을 특히 중요시 해야 이유다. 근래에는 경쟁사들도 바디쉐이퍼와 비슷한 전략으로 돌아서고 있다.
“믿어주시는 고객들을 위해 제가 직접 원단을 고르고 제작합니다. 구매 후 6개월 내 상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드릴 정도로 품질에 자신 있습니다.”
보정속옷이 생소한 이들을 위한 팁도 있다. 20~30대 젊은 고객들은 신체를 눌러주는 기능, 40대 이상 고객들은 볼륨감을 키워주는 기능을 선호한다고. 맞춤형 상품 제안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바디쉐이퍼의 특징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더 다양한 상품군을 개발할 계획이다. 상체뿐만 아니라 발끝까지 아름다움을 더해 줄 아이템을 연구 중이다. 해외 고객 맞춤 상품으로 수출 태국과 대만 등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바디쉐이퍼로 인해 남성용 보정속옷이 많이 알려졌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고객이 요즘 부쩍 늘었다. 고객 연령대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로 보인다. 카페24 접속통계 서비스가 이런 분석에 큰 도움이 된다. 모바일 접속 고객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판매 채널 확대 차원에서 반가운 신호다.
-향후 계획은.
작은 기업들이 브랜드 파워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바디쉐이퍼도 그렇게 키우고 싶다. 지금 가진 기술력을 꾸준히 키운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본다.
-창업자들에 대한 조언은.
당장의 판매량 증대를 위해 가격을 무리해서 낮추면 성공이 어렵다. 적정 가격의 좋은 상품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시간이 걸려도 상품력을 갖추면 고객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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