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는 대한민국의 패션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첫 걸음이다. 동시에 국내 디자이너들에게는 ‘기회의 장’이다. 패션위크에 선 디자이너는 국내에서 인정받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패션디자이너들에게는 ‘꿈의 무대’인 서울패션위크에서 유망한 두 젊은 디자이너를 만났다.
▶제이쿠(J KOO)
‘제이쿠(J KOO)’는 최진우와 구연주 디자이너로 이루어진 듀오 브랜드다. 2010년 영국 런던에서 론칭해 한국에서는 2012년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로 데뷔했다. ‘제이쿠’는 영국 전통 남성복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남성과 여성의 신체 관계성을 새롭게 정의한 클래식함과 모던함이 어우러진 게 특징이다. 최근 2014 S/S 서울컬렉션을 통해 기존의 여성복 라인에 남성복 라인도 새롭게 전개하고 있다.
Q. 2015 S/S 콘셉트는 무엇인가?
구연주 : 1920-30년대 할리우드 영화배우 캐서린 햅번의 사진집에서 영감을 받아 테니스 의상을 콘셉트로 의상을 전개했다. 무릎 아래 길이의 플리츠스커트를 중심으로 프린지 디테일을 사용했으며, 소재나 디테일에서 보여지는 특징을 새롭게 재구성했다.
Q. 서울패션위크 이후 앞으로의 계획은?
구연주 : 해외 세일즈를 넓히기 위해 에이전시와 컬렉션 등을 리서치하는 중이다. 국내 소비자들과의 소통도 함께 생각하고 있고, 자체 온라인 스토어를 곧 오픈할 예정이다. 그리고 프로젝트 라인, 백화점 및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또한 예정돼 있다.
Q. 브랜드 매출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구연주 : ‘제이쿠’의 바이어가 현재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제는 해외 세일즈 에이전시를 통해서 유럽으로의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Q. 지난 시즌 패션위크와 달라진 점, 그리고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구연주 : 이번 패션위크는 지난 2014 F/W 패션위크 시즌과는 다르게 한층 정리된 느낌을 받았다.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라는 결정된 장소에서 컬렉션을 하는 것 자체가 준비된 패션쇼를 이루는 분위기다. ‘패션위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국내를 비롯해 해외 바이어들이 많은 컬렉션을 한 장소에서 보는 것을 지루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색다른 장소에서 쇼가 이루어지거나 오프 스케줄의 쇼들이 많아진다면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어 프레스들도 디자이너들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문수 권(MUNSOO KWON)
권문수 디자이너의 ‘문수 권(MUNSOO KWON)’은 모던하고 실용적인 실루엣과 비율을 군더더기 없는 디테일로 담아낸다. 2012 F/W 시즌에 남성복을 론칭했으며, 해외 세일즈를 시작으로 국내 편집 매장까지 진출해 디자이너 브랜드로 성장했다.
Q. 2015 S/S콘셉트는 무엇인가?
권문수 : 이번 2015 S/S 컬렉션은 서울의 중심인 한강에서 영감을 받았다. ‘Kite flies over Han River on a laze afternoon’라는 테마를 주제로, 바쁜 일상 속 한강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특히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구조적인 디테일과 하늘 높이 나는 연 등을 이번 컬렉션의 주요 모티브로 사용해 도시의 현대적 무드와 스포티즘이 결합한 세련된 스타일로 전개했다.
Q. 2015 S/S의상들의 디테일 부분에 대해 설명한다면?
권문수 : ‘문수 권’의 시그니처 디테일인 ‘등 트임’ 부분을 유니크하게 표현했다. 테이프를 사용해 다리의 구조적인 모습과 흩날리는 연 꼬리의 모습을 표현했다. 또한 테일러링과 스포티즘을 적절히 믹스매치한 점이 특징이다.
Q. 브랜드 매출 전망과 해외에 대한 계획은?
권문수 : 첫 시즌부터 6번째 시즌인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10월 말 론칭 예정인 홈쇼핑 라인도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마무리 준비 중이다. 특히 해외 남성복 세일즈 시즌은 벌써 마감되었다. 마지막으로 서울패션위크를 찾은 바이어들과 상담을 통해 마지막 추가 해외 세일즈를 받을 예정이다.
Q. 2015 S/S 서울패션위크에 바라는 점은?
권문수 : 작년에 DDP라는 새로운 장소를 통해 패션위크가 멋지게 부각되었다. 많은 이들에게 서울패션위크가 다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전 서울패션위크 장소였던 IFC몰에 비해 백스테이지 조건은 준비하기에 어려웠다. DDP에서 첫 쇼의 시행착오를 통해 이번 시즌은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완벽한 쇼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
Q. 패션위크에 참여하게 된 소감은?
권문수 : ‘문수 권’이 6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한 숙제를 검사 받는 날인 것 같다. 그리고 한국의 패션 피플들이 한데 모여 축제를 즐기는 자리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사진=제이쿠, 문수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