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올 하반기 들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2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와 관련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지나친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조361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대비 3.6%(3278억원) 늘어난 수치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7월(2.5%)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8월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12년 8월 이후 2년만에 최대 규모가 됐다.

여기에는 최근 대부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저축은행업에 뛰어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요인으로 보인다. 기존 저축은행 가운데서도 개인 신용대출에 연 30%를 넘는 고금리를 적용한 비중이 절반 넘는 곳이 많다.

자산규모 1위인 HK저축은행은 30%대의 고금리 대출 비중이 65.0%를 차지했다. 이밖에 현대(88.2%), 스타(84.0%), 모아(83.3%), 스마트(83.2%), 아주(74.8%), 예가람(67.0%), 고려(61.6%), 인성(53.1%), SBI2(51.4%) 등도 절반을 넘는다.


대부업의 이자 상한이 연 34.9%인 점에 비춰 고리의 돈장사를 하는 대부업과 별로 다를 게 없는 셈이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도 저축은행의 고금리 신용대출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자료제출요구권 등을 활용해 잠재 위험요인 등 모니터링을 벌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