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사망’
‘마왕’이 향년 46세로 사망했다. 가수 신해철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한 후 닷새, 복통을 호소한 후 장협착증 수술을 한지 열흘 만에 별세했다.
지난 27일, 신해철의 소속사 KCA 엔터테인먼트 측은 “신해철이 27일 20시 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28일 오전 10시부터 마련될 예정이며, 아직 발인, 장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족을 포함한 신해철의 회복을 바라는 모든 분들의 간절한 염원과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복하지 못한 점에 대해 가족 분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보냅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 담당 의료진의 보고에 따르면 신해철은 지난 22일 오후 2시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혼수상태로 내원해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후 응급수술을 포함한 최선을 치료를 했으나 중환자실에 머물게 됐고, 결국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신해철의 소속사 측은 지속적인 공식입장을 통해 신해철의 상태를 전하며 위밴드 수술이나 다이어트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설 등의 루머들을 일축했다. 공식입장에 따르면 “신해철은 17일 오후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하며 진료 차 분당의 병원에 내방했으나, 대기 시간이 길어 S병원으로 이동해 각종 검사 후 장협착에 관한 수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후 19일 퇴원했으나 20일 새벽 수술부위 통증과 미열 발생으로 S병원에 방문해 진료 후 퇴원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고열로 인해 S병원에 방문해 진료 후 퇴원했다”며 “22일 새벽 복부 및 흉부 통증으로 인해 S병원에 입원했으며, 같은 날 오후 갑작스런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서울 아산병원으로 후송했다”라고 전했다.
아산병원은 신해철의 후송 후 진행한 수술에 대해 “본원 도착 후 원인 파악을 위하여 각종 검사를 통해 복막염, 복강내고압, 심장압전(심장을 싸고 있는 심막 내부에 액채 혹은 공기로 인해 심장압박) 상태를 확인하고 당일 오후 8시에 응급수술을 시행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복강 내 장 유착 및 장 손상을 확인 후 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시행하고 흉부외과와 협진 하에 심막을 열어주는 응급배액술 및 세척술을 시행하고 개방복부상태로 수술 종료했다”라는 상황을 말했다.
당시 진행된 수술 후 혈압은 안정화되어 혈압 상승제 없이도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나, 의식은 전혀 없고 동공반사도 무반응으로 상당히 위중한 상태였다. 아산병원은 추가적인 손상 부위 확인 및 열어놓은 복강을 폐복 또는 부분 폐복을 위해 추가 수술을 계획하고 있었다.
사망 직전인 오후 6시경, 신해철의 소속사 측은 신해철이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논쟁에 대해 “뇌사 상태가 아니며 의식이 없는 상태일 뿐이다. 의식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신해철의 사망 소식에 록밴드 시나위의 신대철(47)은 신해철에게 장협착증 수술을 했던 병원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앞서 신대철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원의 과실이 명백해 보인다. 문 닫을 준비해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사람 죽이는 병원. 어떤 이야기인지 짐작하시라”라며 의료사고를 암시하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24일, 신해철의 1차 수술을 담당했던 S병원 측은 “신해철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의료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독하게 됐다는 내용의 찌라시는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환자 본인이 아무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병원 측에서 주의를 당부한 사항에 소홀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대립되는 입장을 주장했다.
가요계 후배들의 애도도 잇따랐다. 가수 DJDOC의 김창렬, 보이밴드 씨엔블루(CN BLUE)의 멤버 이종현,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의 가희, 레인보우의 오승아,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제아, 케이윌, 정기고, 영화평론가 허지웅 등이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신해철과 6촌 관계인 서태지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리허설을 마치자마자 장례식장으로 이동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신해철씨, 당신의 팬이었음에 행복했습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신해철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편, 28일 오전 각종 음악 사이트 음원차트 상위권에는 신해철의 노래 ‘민물장어의 꿈’을 비롯해 ‘그대에게’, ‘날아라 병아리’,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이 올랐다.
특히 신해철은 생전에 ‘민물장어의 꿈’에 대해 “이 곡은 내가 죽으면 뜰 것이다.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라고 언급해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