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보다 잠잠한 치킨 시장에 문어가 나타났다. 에스엠푸드주식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BARO화덕치킨'은 치열한 경쟁 속 치킨 시장에 문어를 접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문어와 치킨을 기름에서 한 차례 튀긴 다음 화덕에서 또 한 차례 구워내 맛은 물론 시각적인 임팩트까지 잡았다. 대구에서 시작해 수도권에 진출, 현재 별다른 광고나 홍보 없이 전국에 약 40개 매장을 오픈했다.


▲ 제공=월간 외식경영

◇ 문어 조합으로 객단가 상승, 소비층도 넓어져
그동안 문어와 관련한 요리는 삶아내는 숙회 정도가 전부였다. 젊은 층에게 어필한다거나 대중적이라는 수식어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바로 문어였다. 물론 양식이 되지 않아 식당에서 손쉽게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최근 에스엠푸드주식회사 'BARO화덕치킨'이 ‘국민 메뉴’ 치킨에 접목해 문어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BARO화덕치킨'의 시그니처 메뉴는 ‘착한문어치킨(3만2000원)’이다. 뜨거운 기름에 7분가량 튀겨낸 다음 300℃ 황토 화덕에서 3~4분가량 구워낸다. 육즙은 살아있고 겉은 바삭해진다. 푸짐함을 위해 옥수수샐러드와 주먹밥, 쌀떡을 곁들여 낸다.

에스엠푸드주식회사 이태경 팀장은 “치킨집에서 3만원대 메뉴가 팔릴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지만 문어가 비싸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가격 저항은 크게 없었다”며 “문어가 임팩트를 주고 객단가를 상승시키는 것은 물론 소비층을 넓히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전체 매출에서 착한문어치킨이 차지하는 비중은 50~60% 정도다. 이곳은 문어 외에도 새우, 낙지, 소라 등 다양한 해산물을 치킨에 접목시켜 메뉴로 구성하고 있다.

◇ 115㎡ 매장 여름 최고 월매출 1억6000만원 기록
'BARO화덕치킨'은 처음부터 문어를 치킨과 함께 낸 것은 아니었다. 문어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5개월 되던 때에 도입했다. 기존 치킨 브랜드들과의 강력한 차별화를 위해서였다.

각종 식재료를 튀기며 연구한 결과 식감, 비주얼, 맛에서 문어가 독보적이었다. 메뉴를 출시하고 한 달이 지나자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블로거들이 10팀씩 와서 경쟁이 붙었을 정도로 홍보는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났다.

115.70㎡(35평) 크기 매장에서 여름 최고 약 1억6000만원의 월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문어 덕이었다.

이 팀장은 “문어는 수급이 어렵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사업이 쉽지 않은데 1년 넘는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치킨과 문어는 본사에서 염지해 진공 포장해 공급하기 때문에 가맹점에서는 비닐을 뜯어서 튀겨내면 된다. 메뉴 제공까지 10분가량 소요된다.

에스엠푸드주식회사는 닭을 전문으로 하는 가공·유통회사로 30년 노하우를 겸비하고 있다. 파를 접목한 치킨 배달 전문 브랜드와 닭강정 테이크아웃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창업은 99.17㎡(30평)을 권장하고 창업비용은 점포 임차료를 제외하고 99㎡ 기준 약 1억25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