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기상청은 평년보다 ‘푸근’한 겨울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2월에 들어서자 매서운 동장군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11월 장기예보를 발표하며 “올 겨울은 전체적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12월엔 전체적으로 기온의 변동폭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상청의 예상과는 다르게 연일 기온은 영하권을 기록하고 있고 전국 곳곳에 폭설이 내려 이에 대비하지 못한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최씨(26)는 “올 겨울이 포근할 것이라는 기상예보를 보고 두꺼운 패딩점퍼 구매를 내년으로 미뤘다”며 “입을 옷이 없어서 얇은 옷을 세 네겹 껴입는데 사무실에 들어가서 주섬주섬 벗어놓기 불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상청은 갑작스레 강추위가 몰려온 것에 대해 최근 북극에 예상치 못한 많은 눈이 내려 북측 찬 공기의 세력이 강해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월에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겨울철 고온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됐지만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예상 외로 강해진 것.
엘니뇨란 적도부근의 무역풍이 약해질 경우 서태평양의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으로 이동해 동태평양에 위치한 페루연안의 바닷물 온도가 평소보다 섭씨 0.5도 이상 올라가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의 원인은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현재 몰아치는 강추위는 내년 1월쯤에는 물러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청은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니 항상 기상예보에 주목하고 미리미리 추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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