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박현정 자진사퇴 /사진=뉴스1
‘서울시향 박현정’
박현정(52)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성희롱을 가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대표이사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네티즌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건은 그대로 진행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29일 오후 2시30분 세종문화회관 5층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서울시향이 앞으로 건전하고 투명한 조직,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하겠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대표는 "여러가지 왜곡과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저도 많이 다쳤고 공정하지 못한 일방적 교사로 많이 힘들었고 억울함도 많지만 저의 힘든 마음은 일단 묻고 떠난다"며 "제가 잘못한 부분도 많았고 이 부분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서울시향 대표직을 유지해온 이유는 자리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가 결코 아니다"며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 내용이나 형식에 있어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부분들을 해명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 개인의 명예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 때문에 더 이상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향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 또한 견디기 어려운 부분이었다"며 "제가 재직했던 지난 2년여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정성을 많이 들였던 조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으로 믿고 있다. 이사회와 시의회에서 조금 더 많은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며 "오늘 이 순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서울시향이 어떤 식으로 개선, 발전해가는지 꼭 함께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3일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박 대표에 대한 징계와 피해 당사자들의 피해 회복 조처를 권고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자신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정명훈 예술감독을 서울시가 재계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에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하지만 대표직 사퇴와는 별개로 네티즌들에 대한 고소는 예정대로 진행할 전망이다. 최근 박 대표는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네티즌들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이 낸 호소문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 당사자가 맞는지 확인해달라는 진정서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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