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세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강씨가 소유한 아파트 현관에 딸의 자전거가 쓰러져 있다. /사진=뉴스1
‘서초동 세모녀 살인사건’서초동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남편 강모씨(48)가 실직과 주식투자로 인해 불안한 미래를 느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자신 소유 아파트에서 아내(43)와 큰 딸(13), 작은딸 (8)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119에 신고한 뒤 종적을 감췄다가 경북 문경에서 검거됐다.
사건이 알려지자 자연스레 그의 재산내역이 공개됐다. 11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외제차도 가지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2년 12월 실직을 했지만 서초구에 위치한 고시원으로 출퇴근하며 집안에는 알리지 않았다. 이후 서초동 아파트를 담보로 5억원을 대출 받은 뒤, 매월 아내에게 400만원씩 생활비를 주고 남은 4억으로 주식투자를 했다.
주식투자로 2억7000여만원의 손해를 입은 강씨는 5억원 대출금 중 1억3000여만원만 남게 되자 비관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어릴 때부터 좋은 환경에서 곱게 자란 탓에 시련을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며 “강씨는 당초 혼자 자살할 것을 염두에 두고 유서를 남겼으나, 마지막에 마음을 바꿔 가족들을 모두 죽인 후 자살하는 편을 택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 조사에서 강씨는 “아내의 통장에 3억원이 있다”고 밝혀 금전적 어려움 때문에 가족을 살해했다는 진술을 믿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초경찰서는 지난 7일 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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