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파트 화재사고로 1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재산피해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추산액만 90억원에 달한다. 화재는 한번 발생하면 그 피해가 막대하다.

사람들은 집에서 한번 불이나면 평생 빚에 허덕이며 살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설마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하는 안전불감증이 내면 깊숙이 도사리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주택화재보험 가입률은 저조한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주택화재보험 가입률은 30~40%대다. 주택화재보험가입률이 90%이상인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주택화재보험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셈이다. 

그나마 이번 의정부 사고로 주택화재보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화재사고 사례에서 보듯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단체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더라도 개별 가구에 대한 보상은 이뤄지지 않는다. 즉, 집안에서 타버린 가전제품, 가구 등 가재도구는 보상받을 수 없다. 단체 화재보험은 건물 자체에 대한 보상에만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별적으로도 주택화재보험 가입이 필요하다는 게 손보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화재보험은 자동차보험이나 암보험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어떻게 가입하는지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상품별로 피해보상 범위가 달라 내 집에 맞는 화재보험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머니위크>가 주요 손해보험사의 화재보험상품을 정리했다. 


우선 삼성화재의 가정종합보험 ‘살다보면’은 화재 위험 뿐 아니라 배상책임, 도난사고 등 가정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종합 보장한다. 화재나 붕괴로 인한 손해를 실손 보장하고, 주택 노후화로 인한 감가상각에 대한 복구비용지원을 신설했다. 급전이 필요할 경우 가입 2년 이후부터 4회(1년 이내)까지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현대해상의 생활밀착형 보험 ‘가족모두생활보장보험’은 상해, 비용, 배상책임과 같이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뿐만 아니라 화재, 지진, 풍수재해 등 각종 리스크를 보장한다. 화재배상책임만 가입하고자 하는 계약자는 단독형을, 화재배상책임과 함께 다른 배상책임 담보를 가입하고자 하는 계약자는 종합형을 선택하면 된다.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스마트 가정종합보험’은 가정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재산손해, 신체손해, 실업 등 다양한 위험을 폭넓게 보장한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상해질병구직급여지원금, 구직급여일당(1일 이상), 장기구직급여지원금(31,61,91일 이상) 담보를 도입한 것이다.

메리츠화재의 ‘M-House’는 보험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실제손해액 전부를 보상한다. 화재사고로 인한 손해보장을 강화했다. 화재(폭발포함)배상책임 특약을 통해 화재로 피해자의 재물에 손해를 일으켜 법률상 배상책임을 지게 된 경우에도 보장 가능하다. 또 화재벌금 특약을 통해 실화로 인한 형법상 벌금형이 확정 판결 된 경우 손해를 보장한다.

한편, 손보업계는 세를 내고 사는 세입자의 경우 화재보험 가입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집에 불이 났을 경우 세입자는 자신이 쓰던 가재도구 뿐 아니라 주인집에 입은 피해 범위 전부를 보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16층 이하의 건물에 사는 거주자도 화재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손보업체 한 관계자는 “16층 이상의 건물은 특수 건물로 분류돼 단체 화재보험 가입이 의무지만 16층 이하의 아파트의 경우 의무가 아니라서 화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