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특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이완구 후보자의 음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뉴스1
‘이완구 녹취록 공개’ ‘이완구 후보자 청문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녹취록이 공개되며 청문회 첫째 날 최대 난관에 부딪혔다.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회가 오후 2시 40분쯤 속개했으나 언론 외압 녹취록 공개 문제로 여야가 공방을 벌여 정회됐다.
이날 야당 간사인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자료 화면과 관련해 음성이 틀어져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며 “그렇지만 현재 새누리당 측에서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홍종학 의원도 “녹음자료가 (청문회에서) 공개가 되지 않은 기억이 없다”면서 “관행도 아니고 현재 후보자가 언론을 협박해 (관련 의혹이) 보도가 안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반드시 청문회장에 나와야(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당 간사인 이장우 의원은 “비밀리에 녹취하고 음원을 야당 의원실에 넘기고 공영방송이 그것을 9시 메인뉴스에 보도한 것은 명백한 언론 취재 윤리 위반”이라며 “중립의무를 위반한 정치개입”이라고 녹취록 공개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늘 진행상황을 봤을 때, 정부와 새누리당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적극 협조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추가 녹취록을 전격 공개했다.
내용에는 이 후보자가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교수도 만들어줬다”고 발언하거나 김영란법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내가 공개적으로 막아줬는데 이제 안 막아줘”라면서 통과시킬 것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담겨있다.
이에 당초 이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였으나, 추가 녹취록이 공개된 만큼 순탄하게 넘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문회가 진행되는 가운데에서도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국회 앞에서 “본인과 차남의 병역기피를 비롯해 온갖 부동산 투기, 논문표절, 황제특강, 특혜채용에 삼청교육대 관여 의혹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각종 의혹에 신물이 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만약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민심을 무시한 채 총리 인준을 밀어붙인다면 거대한 분노의 심판을 각오해야 된다”며 “안대희, 문창극 사태를 거치고도 또 다시 인사 참사를 반복하는 박근혜 정권의 무능에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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