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이완구 청문회’ ‘이완구 녹취록’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10일 진행된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가 녹취록 공개 문제로 파행을 빚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청문위원들은 이날 이 후보자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추가 공개했다.
이 녹취록은 지난 달 28일 이 후보자와 기자 4명이 함께 한 오찬자리에서 토로한 발언을 일부 기자가 녹음한 것이다.
청문회 첫째날, 야당 간사인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자료 화면과 관련해 음성이 틀어져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며 “그렇지만 현재 새누리당 측에서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홍종학 의원도 “녹음자료가 (청문회에서) 공개가 되지 않은 기억이 없다”면서 “관행도 아니고 현재 후보자가 언론을 협박해 (관련 의혹이) 보도가 안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반드시 청문회장에 나와야(공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반대 의사를 밝혀 오후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40분만에 정회했다. 이후 3시 30분쯤 속개하려던 청문회는 열리지 않았고, 야당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오늘 진행상황을 봤을 때, 정부와 새누리당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적극 협조하고 있지 않다”며 추가 녹취록을 전격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나, 40년 된 인연으로 이렇게 삽니다. 서로 인간적으로 친하게 되니까… 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들 있으니까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라고 말하고 있다.
또 김영란법과 관련해 “김영란법에 기자들이 초비상이거든? 안되겠어 통과시켜야지 진짜로. 이번에 내가 지금 막고 있잖아, 그치? 내가 막고 있는 거 알고 있잖아 그치? 욕 먹어가면서. 내 가만히 있으려고 해”라며 “지금까지 내가 공개적으로 막아줬는데 이제 안 막아줘. 이것들 웃기는 놈들 아니여 이거… 지들 아마 검경에 불려 다니면 막 소리지를 거야”라고 말하고 있다.
공개 후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오늘(11일) 문재인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고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정할지를 이날 밤 늦게까지 검토했다.
이 후보자는 추가로 공개된 녹취록에 대해 “1시간 30분가량의 오찬 동안 허심탄회하게 이것저것 얘기했고, 때로는 반어법도 쓰고 때로는 과장했다”며 “부적절한 표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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