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4년간 출연한 작품만 10여 개가 넘는다. 본인이 출연했던 작품들 중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김윤서 : 강풀 웹툰 원작인 SBS플러스 드라마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이순재, 정영숙 선배님의 손녀 역이자 주인공으로 출연했었어요. 김연아 역은 제 성격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예요. 밝고 활기차고. 그래서 더 신나고 가볍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제가 정인기 선배님을 너무 좋아해서요. 촬영장에서도 늘 설던 것 같아요.
연애할 시간도 없었겠다.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
김윤서 : 글쎄요. 바빠도 짬짬이 연애할 시간은 다 있죠 뭐. (웃음) 사실 저는 연애할 때 전혀 집착을 하지 않아요. 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제가 하고, 의지하거나 도움 받는 일이 없었어요. 어릴 때는 좋아한다고 표현도 못하는 성격이기도 했지만, 그렇게 쿨한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늘 남자친구로부터 “왜 이렇게 연락을 안 하냐, 나를 뭐로 생각하는 거냐”라는 말을 듣곤 했는데, 나이가 들어서인가요. 바뀌더라고요. 사랑할 수 있을 때 많이 표현해야죠. 많이 나누고요.
쉴 때는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
김윤서 : 요즘 LP판에 푹 빠졌어요. 최근에 오랜만에 LP판을 사러 동묘시장에 갔는데 너무 값이 오른 거예요. 예전에는 2~3만 원이면 샀었는데 요즘은 20만 원 웃도는 것도 보이고요. 그래서 낙담하고 있었는데 주인 아저씨께서 제게 살짝이 말하시면서 건네주셨죠. “김광석 4집 LP 4만 원.” 집에서 들어보니 조금 비틀어져있긴 했지만 너무 좋더라고요. 깨끗하지는 않지만 칙칙 튀기는 노이즈, LP판이 바늘로 긁힐 때 나오는 특유의 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에요. 제가 조금 아날로그 감성이죠. 저 마주희 안 닮았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웃음)
김윤서 : 저와 대화가 통하고 같이 할 수 있는 게 많은 사람요. 제가 좋아하는 이 노래 ‘그대 내 품에’도 함께 들을 수 있는 남자면 더 좋겠어요. 아!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저랑 같이 수영도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결혼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이제 좀 연기 욕심이 나기 시작했는데 제가 가족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 아직은 자신이 없거든요. 그런데 전인화, 변정수, 한지혜 선배님들만 봐도 결혼도 일도 너무 멋지게 해내시는 모습 보면 많이 자극도 받아요.
여자로서 혹은 배우로서의 서른은 어떤가.
김윤서 : 사실 지난해 심적으로 신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었어요. 주변에서 ‘서른앓이’를 하는 거래요. 서른앓이? 글쎄요. 이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지, 됐는지 잘 모르겠어요. 서른이 되고 나서 돌아보면 참 20대 때는 뭣 모르고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뜨거웠죠.. 그 때는 참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아요. 배우가 되고 싶어서, 배우가 되고 나서도 진짜 배우가 되려고요.
종영까지 6회만을 남겨둔 ‘전설의 마녀’. 촬영이 끝나면 추후 계획은.
김윤서 : 쉬고도 싶어요. 원래 여행을 좋아하거든요. 국내도 좋고 해외도 좋고. 어디든 가서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노래도 듣고. 편안히 생각할 수 있는 곳이라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제껏 달려오기만 했지 멈춘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이제 좀 한 템포 늦추고 뒤도 돌아보고 앞도 다시 살펴봐야죠. 지금은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전설의 마녀’ 속 마주희의 사랑을 응원하나.
“마주희의 사랑은 아마 이뤄지지 않겠죠. 상대방은 아닌데 자기만 좋다고 몰아 붙이면 어떤 남자가 좋아하겠어요. (흑) 작가님, 불쌍한 마주희… 남자 하나 붙여 주시려나요?“
한편, 김윤서는 현재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에서 신화그룹의 차녀 마주희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갖고 싶은 것은 꼭 가져야만 하는 재벌가의 안하무인 악녀 역이다. 짝사랑하는 남자 하석진(나석우 역)을 차지하기 위해 한지혜(문수인 역)와 대적하는 인물로, 교묘하고 지능적인 악행으로 극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장소협찬 : 서울 강남구 신사동 519-4 ‘아르티코’ 카페
<사진=젤리몬즈스튜디오(jelliemonzstudi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