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왕의 오솔길’을 건너는 사람이 촬영한 길의 모습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스페인 왕의 오솔길’

무려 20여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에 위치한 ‘왕의 오솔길’이 15년 만에 관광지로 개방된다.

미국 CNN 뉴스가 스페인 일간 티 파이즈를 인용해 스페인 당국이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성주간(홀리 위크) 축제 ‘세마나 산타’(semana santa)에 앞서 26일부터 엘로코 협곡에 있는 ‘왕의 오솔길’을 재개방한다고 보도했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3월 중에는 오후 2시까지 개방되지만, 오는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오후 5시까지 연장되고 그 후부터는 다시 오후 2시까지 개방된다.

왕의 오솔길은 지난 2000년 폐쇄됐다. 스페인 엘로코 협곡에 위치한 109년 된 통로로 알려진 이곳은, 깎아지른 절벽 중턱에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길이다.

이 길은 1905년 근처 과달오르세강 협곡의 수력발전소 건설 노동자들이 물자 수송 및 이동을 위해 임시로 만든 길이었다. 그러나 1921년 스페인 알폰소 13세가 댐의 건설을 축하하기 위해 이 길을 건너며 ‘왕의 오솔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 이후 스릴과 모험을 추구하는 사람들로부터 이목을 끌었고 지금까지 20명이 넘는 이들이 이 길을 건너다 사망했다.

이러한 이유로 스페인 정부는 무단 침입 시 600유로(약 71만원)라는 벌금을 물게 하며 2000년부터 출입구를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