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소속 6개 증권사의 노사는 지난해 임금에서 '1.5%+α' 인상안에 합의했다. 6개 증권사는 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증권사들은 최소 1.5%의 임금을 인상키로 하고 추가 지급분은 각사별로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2년간 증권업의 침체 속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임금동결이 지속된 상황에서 이번 합의는 증권사의 실적이 좋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8개 증권사 직원 수는 3만6561명으로 전년 4만245명보다 3684명 줄었다. 최근 2년간 감원 규모는 6241명에 이른다.
지난해 증권사 58곳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57% 증가한 1조703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92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경영실적에 기반해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4년 만에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실적 연동 성과급 제도를 처음 만들어 올해 1월 성과급을 지급했다.
증권사들의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사무금융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특히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적정수준의 임금 인상 없이는 내수가 살아날 수 없다"고 말해 올해 2년 연속 임금 인상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권사 실적도 양호한 흐름이고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측면을 관리한 상태여서 이익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며 "이번 임금협상에서도 각 증권사별로 상황이 다르지만 대부분 소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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