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K푸드 열풍으로 한식 바람이 분 데 이어 리얼 예능 속 `슬로푸드’ 바람까지 불어 닥치면서 외식업계는 물론, 식품업계, 출판업계 등의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특히 시간과 노력을 들여 느림과 여유를 담아 준비한 `슬로푸드 메뉴’를 경험할 수 있는 외식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고, 차별화된 `슬로푸드’ 컨셉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신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 외식업체, 슬로푸드 콘셉트 매장 인기
오랜 시간에 걸쳐 정성을 담아 만든 대표적인 슬로푸드 중 하나로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다.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양조장&펍’은 슬로푸드의 조건, 즉 자연의 시간에 따라 생산한 것, 전통방식에 따라 만든 것, 사람의 손맛이 들어간 것, 인공적인 숙성이 아니라 자연적인 숙성을 거친 것 등 4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막걸리를 매장 내 양조탱크에서 직접 빚어 판매해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스파탐과 같은 인공 감미료나 별도의 가공처리 없이 오로지 국내산 쌀과 물, 누룩, 효모만으로 양조하고 있으며 숙성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을 내는 신선한 막걸리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메뉴화해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막걸리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느린마을양조장&펍’은 막걸리뿐만 아니라 약주, 과실주 등 다양한 술을 정성으로 만든 정통 안주 들과 함께 신선하게 즐길 수 있어 직장인 회식 장소는 물론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양재동 본사 1호점, 강남역 2호점, 센터원 3호점 등이 모두 전년 대비 매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교촌에프엔비㈜는 최근 차별화된 슬로푸드 콘셉트 식당인 프리미엄 담김쌈 다이닝 카페 '엠도씨(M℃)'를 론칭했다.
자연 숙성시킨 슬로푸드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프리미엄 담김쌈 다이닝 카페로 정성 들여 만든 식재료에 참숯에 구운 닭고기, 가마솥 삼색 밥 등을 함께 층층이 쌓아 만들어 오감을 충족시키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객에게 조금 더 건강하고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식재료를 1년 중 가장 맛있는 제철에 산지에서 확보하며 자연숙성 그대로 방식을 고집하는 등 고객에게 정성 가득한 영양만점의 엄마표 음식을 제공한다.
또한, 특수제작한 참나무 그릴에 직화로 구워낸 건강한 닭고기와 경기 무형 문화재 장인이 제작한 가마솥에 팽이, 표고, 느타리, 목이, 새송이를 넣어 갓 지은 풍미 깊은 '가마솥밥'으로 `슬로푸드’의 의미를 더했다.
▲ 한식뷔페 슬로우푸드 창업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풀잎채'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사진=강동완 기자)
슬로우푸드로 주목받고 있는 아이템중에 한식뷔페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프랜차이즈 형태로 가맹점 개설이 가능한 '풀잎채'는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아져 재방문율이 높아지면서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다.
이때문에 최근들어 가맹점 개설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주요상권에 개설이 늘어나고 있다.
◇ 식품 업계, 슬로푸드 콘셉트의 레토르트 식품 출시
슬로푸드란 모름지기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이는 것이 맞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소비자들을 위해 식품업계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슬로 푸드 콘셉트의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청정원이 최근 선보인 ‘밥물이 다르다’ 냉동 나물밥 3종은 집에서 다듬기 힘든 생(生)나물을 듬뿍 넣어 지었다. ‘녹차 곤드레나물밥’, ‘둥글레 취나물밥’, ‘메밀 무청나물밥’ 3종으로, 각각의 나물과 잘 어우러지는 녹차, 둥글레, 메밀 우린 물로 밥을 지었다.
특히 밥에 강한 조미를 하는 대신, 정성스레 우려낸 찻물과 나물의 조화를 통해 나물 고유의 풍미와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편리성 때문에 나물밥에 주로 사용하는 건나물이 아닌 국내산 생나물만을 사용, 나물의 건강함과 풍미, 향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면 간편히 맛볼 수 있다.
대상FNF 종가집이 출시한 ‘데이즈 한우곰탕’은 수입산이 아닌 100% 한우뼈만을 12시간 이상 푹 고아 만들어 진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다. 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한우뼈 국물만을 담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한우곰탕은 물론 다양한 국물요리를 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편의점 씨유(CU)는 죽 전문업체 ‘본죽’과 손잡고 냉장죽 2종을 출시했다. 전복과 새송이버섯을 넣은 ‘전복버섯죽’과 참치가 주 재료인 ‘참치죽’은 본죽에서 매출 상위를 차지하는 인기 메뉴이다.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간편식 제품으로 출시한 것. 합성보존료 등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고 미네랄이 풍부한 국산 천일염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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