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모아둔 돈도 많지 않은데 우리 가족에게 위험이 발생한다면?’

 

얼마 전 쌍둥이의 아빠가 된 이모 과장은 어깨가 부쩍 무거워졌다. 가족 중 누군가가 아프거나 자신에게 뜻밖의 일이 생길 경우를 떠올리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졌다.

 

보험은 이와 같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경제적 위험으로부터 우리 가족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울타리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든든한 보험가입을 위해 소득의 상당부분을 보험료로 낼 수는 없는 법. 보험료만 낭비하는 거품은 빼고 안전에 대비하는 보장은 올리는 합리적인 설계가 중요하다.

 

모든 일의 시작은 대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보험설계도 마찬가지. 먼저 자신이 가입한 보험이 어떤 상품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보험료는 얼마이며 보장내용은 어떤지를 살펴봐야 한다. 여러 보험에 가입해 일일이 보험증서를 찾아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면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보장 더하기…연령·가족구성원·소득 반영

 

보장은 누구에게나 완벽한 ‘모범답안’이 없다. 나에게 꼭 맞는 보장인지 알아보려면 연령과 가족구성원, 경제적 능력 등이 중요한 잣대가 된다. 미혼과 기혼, 20대와 50대가 필요로 하는 보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보통 미혼일 때는 의료비가 실비처리되는 보장성보험을 우선적으로 가입한다. 실손의료보험은 병·의원 및 약국에서 입·통원, 처방조제로 인해 실제로 지출한 의료비 중 급여의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부분 등 실제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대개 특약의 형태로 부가돼 보험료도 저렴하다.

 

결혼해 가정을 이뤘을 때는 가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비할 수 있는 종신보험을 추천한다. 이는 종신보험 가입을 위해 사망보장금액을 정할 때도 유념할 부분이다. 사망보장은 상당부분 가족을 위한 보장이기에 미혼일 경우에는 대체로 기본적인 사망보장금액 설정이 권장되나 결혼 후부터 은퇴시점(혹은 막내자녀의 사회진출 시점)까지는 가능한 많은 금액을 보장받는 것이 좋다.

 

자녀가 모두 성장해 사회에 진출하면 유산 성격으로 사망보장금액(5000만원 이하)을 낮추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이처럼 사망 보장금액은 만기까지 일정하게 고정시킬 것이 아니라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증액하거나 감액하는 것이 만족도를 높이는 보험설계의 한 방법이다.


보장은 일정수준 유지하면서 보험료를 낮추려면 온라인보험도 눈길을 둘 만하다. 온라인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전용보험은 설계사(오프라인)를 통해 구매할 때보다 최고 30%가량 보험료를 낮출 수 있어 알뜰 보험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고객이 직접 알아보고 가입해야 하는 온라인보험의 특성상 보험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온라인을 통한 셀프 설계상품이 가격경쟁력이 있다 해도 자칫 불필요한 보장을 담게 되면 보험료 절약 효과가 반감되기 마련이다. 암보험이나 정기보험 등 가입하고 싶은 상품이 있다면 보험사나 홈페이지, 뉴스 등을 통해 각 상품의 특성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보장 빼기… 중복보장 필수 점검

 

보험의 군살이 많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면 가장 먼저 점검할 것은 중복보장 여부다. 여러 보험상품에 가입해 기본계약과 선택특약 등에 실비 처리되는 의료비 보장금액이 중복되거나 과잉돼 있다면 불필요한 부분을 감액해 보험료를 줄이는 게 좋다.

 

정액보장이라 하더라도 중복보장이라면 정말 필요한 다른 보험의 가입기회를 놓칠 수 있으므로 다시 한번 필요성을 짚어봐야 한다.

 

만일 경제적인 문제로 보험 다이어트에 나선 경우라면 보장성보다는 저축성상품을 우선 다이어트 대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보험 본연의 기능인 보장부문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축성보험을 해지하면 원금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게 좋다.

 ☞ 보험료 할인받는 방법 4가지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는 없는 법. 몰라서 놓치는 할인혜택은 없는지 다시 한번 짚어보는 것이 필수다.

 

① 우량체 할인
건강하면 보험료를 깎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건강한 상태에서 종신보험이나 CI보험 등과 같은 보장성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건강인 우대특약이 있어서다. 건강진단을 통해 우량체 판정을 받은 경우 보통 사람보다 낮은 위험률이 적용돼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제도다. 우량체가 되기 위해서는 비흡연자이면서 보험사에서 정한 혈압 및 체격조건(BMI: 체질량지수) 기준이 충족돼야 한다. 조건에 부합되는 가입자에게는 매월 보험료의 5~10%를 할인해준다.


② 요일제·마일리지 할인
자동차 운전자라면 녹색생활 실천을 통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요일제 자동차보험이나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대략 5~15%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③ 자동이체 할인
보험료 납입 시 자동이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동이체를 하면 보험료가 보통 1~1.5% 낮아진다. 1%의 보험료를 할인 받는다면 10년 이상 납입할 경우 한달 이상의 보험료를 할인받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④ 고액보험료 할인
매달 고액보험료를 납입한다면 고액계약 할인을 이용할 수 있다. 보험회사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보장성보험의 경우 총 보험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면 1.5~4%를 할인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