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를 위한 첫 금융상품은 대개 은행예금보다 어린이보험인 경우가 많다. 소중한 자녀가 세상에서 태어나 첫 인연을 맺는 금융상품인 만큼 똑소리 나는 준비가 필수다.
어린이보험의 명칭에는 ‘어린이’가 들어가지만 비단 어린이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은 아니다.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도, 반항을 밥 먹듯 하는 십대 청소년도 가입할 수 있다.
보장기간도 어린 시절에 국한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18세, 20세 등 자녀의 성장기간 동안을 집중 보장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근래에는 최대 100세까지 길게 보장받는 것이 대세다.
◆어린이건강보험, ‘가입은 빨리, 보장은 길게’
현재 자녀를 위해 가입한 보험이 전혀 없다면 강추 1순위는 어린이건강보험이다. 보험의 근본은 보장에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종합보장 여부다. 어린이보험은 사망보다는 어린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상해나 질병보장이 목적이다.
자녀의 성격, 활동성향에 따라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와 크기가 다를 수 있으므로 보장금액을 확인해야 한다. 요즘에는 유괴, 납치, 왕따 등 최근 사회문제가 되는 학원폭력 및 강력범죄에 대한 보장을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아울러 실손특약으로 자녀의 성장기의 잦은 병원치료에 현실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가족의 병력을 살펴보고 유전적 요인에 대한 위험을 미리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백혈병 등 소아암의 경우 고액의 치료비가 소요되므로 보장금액이 충분한지 살펴봐야 한다. 다만 현재 약을 복용하거나 치료 중이라면 병이 나은 후 최소 일주일 이상 등 일정기간 경과 후 가입심사를 거치게 된다. 질병별 가입 유예기간은 보험사에 따라 다르므로 가입 전 확인이 필요하다.
가입시기는 빠를수록 좋고 보장기간은 길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태아형에 가입하고 싶은 경우라면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저체중아 출산 등 임신·출산과 관련된 위험이 늘고 있어 태아보장에 관한 관심이 높다. 보통 22주 이내에 가입해야 태아 및 출산 관련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보험은 대부분 임신사실을 안 날부터 가입할 수 있다.
만기에 환급받을 수 있는 금액도 가입 전에 확인해야 할 필수사항. 크게 만기 시 소멸되는 순수보장형과 납입보험료(주계약)의 50·70·100%를 환급해주는 상품으로 나뉜다. 순수보장형은 만기가 됐을 때 돌려받는 돈은 없지만 보험료는 더 저렴하다. 대신 자녀가 장성했을 때 목돈을 쥐어주고픈 엄마라면 만기환급금액을 따져보는 것도 좋다.
상품 못지않게 보험회사를 선택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잘 고른’ 어린이보험은 자녀의 인생 전반에 걸친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신뢰할 만한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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