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놀이터? 같은 계열사 좀도둑 기승
드러그스토어 매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하지만 때론 장점이 독이 되기도 한다. 최근 뷰티업계에 따르면, 드러그스토어 매장은 고객인 척 방문해 제품을 훔쳐가는 ‘점심 도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화장품부터 바디제품, 헤어용품에 이어 생활용품까지도 사라지기 일쑤다. 특히 직장인들이 몰려있는 오피스 상권 주변 드러그스토어는 피해가 크다. 심지어 같은 계열사 직원들이 점심시간 자연스럽게 방문해 제품을 고르는 척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 난감한 상황이다.
모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A드러그스토어 한 매장 관리자는 “고객을 일일이 따라다니며 맞이하지 않다보니 나중에 재고를 확인하다 물건이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됐고 CCTV를 돌려본 뒤 같은 계열사 직원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원증을 버젓이 목에 걸고 들어와 주머니에 물품을 넣거나, 아니면 상자는 남겨둔 채 안의 내용물만 가져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직원이 누군지 얼굴을 보면 알 정도가 돼서 추후 방문에 자제를 요청했으나 오히려 어떻게 알았냐는 식의 반응을 해 놀랐다”며 “이런 직원이 한둘이 아니라 감당이 되질 않고, 또 계열사 식구라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는지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B드러그스토어는 테스터 제품 도둑이 늘고 있어 고민이다. 테스트용 제품은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찾기 위해 직접 체험한 뒤 구입할 수 있도록 진열해 놓은 제품. 새 제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가져가는 것이다. 심지어 가방에 공병을 가져와 로션이나 크림류를 다양하게 덜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B드러그스토어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면 오히려 쓰라고 놔둔 제품을 쓰겠다는 데 문제가 있냐는 식으로 반문한다”며 “테스트용 제품은 하도 많이 없어져서 내부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체마다 경고문구를 강화하는 등 도난 방지 자구책을 마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얼마나 하겠냐 싶겠지만, 테스터 제품에 손을 대는 것도 엄연한 절도”라며 “이쯤이야 하는 행동이 상습이 되다보면 범죄가 될 공산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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