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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금융소비자의 고민이 늘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5%로 인하하면서 예·적금 위주의 재테크 전략은 무의미해졌다. 연 1%대 금리는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다. 돈을 예·적금에 맡기는 게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여유자금 투자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고민이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월지급식펀드, 매달 정기적 수익 기대= 1%대 기준금리가 현실화되면서 매달 돈을 지급하는 월지급식 금융상품이 초저금리시대 재테크 수단으로 떠올랐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월지급식펀드가 크게 늘면서 올해 펀드시장의 주요 테마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초 기준 113개였던 월지급식펀드 개수(클래스펀드 기준)는 지난달 30일 현재 154개로 증가했다. 5년 전인 2011년 초 4개뿐이었던 월지급식펀드는 지난 2012년 49개, 2013년 77개로 늘었다. 대표펀드 기준으로도 지난 2011년 2개에 불과했던 월지급식펀드가 지난달 31일 현재 51개로 증가했다.
이처럼 금융소비자들이 월지급식펀드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저금리 환경에서 매달 정기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인컴펀드의 일종인 월지급식펀드는 배당이나 채권이자 등으로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매달 지급한다. 따라서 수익이 발생할 경우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변동성이 큰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 아니라면 3년 이상 월지급식펀드에 자금을 묶어둘 경우 원금손실 위험이 줄어든다. 또 매월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펀드환매 때 추가 이익도 노릴 수 있다.
다만 매월 확정된 분배율에 근거해 분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분배율에 미치지 못하면 부족분은 원금에서 분배된다. 또 월지급식펀드는 미래의 기대수익을 사전에 매월 지급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빠져나가는 분배금 만큼 복리수익률 효과를 포기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1%대 초저금리시대가 열리면서 월지급식 상품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금융환경이 조성됐다”며 “한때 은퇴자를 위한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월지급식펀드가 매월 일정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월지급식펀드도 다른 펀드와 마찬가지로 채권이나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손실 위험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인컴펀드, 안정적인 이자와 배당 기대= 월지급식 상품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인컴펀드다. 최근처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큰 여건에서는 안정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각광받는다. 인컴펀드는 보통주·우선주·전환증권·회사채·국채 등 다양한 자산을 포함한 고배당 주식과 고수익 채권에 투자해 매매차익과 함께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이자 및 배당(인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펀드다.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하락장에서의 수익률 역시 방어할 수 있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초 공모형 인컴펀드 51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최근 1년간 평균수익률은 6.45% 수준이다. 올 들어서도 3.9%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스트스프링 퇴직연금 업종일등 40 증권자투자신탁’은 자산 대부분을 국내 국공채에 투자하는 펀드로 연초 이후 8.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세계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JP모간아시아퍼시픽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A’는 수익률이 6.43%다. 글로벌 고배당주와 고금리 채권에 투자하는 ‘프랭클린인컴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클래스C’도 5.7%의 수익을 올렸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고령인구 증가와 수명연장으로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적립’에서 ‘인출’로 확장되는 추세”라며 “월지급식 금융상품을 통해 시중금리+알파의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기회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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