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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임직원들의 근무처우를 개선하고 협력사와 상생의지를 다지는 등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육아휴직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키로 했다. 출산 후 경력단절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 임신이 잘되지 않는 직원들을 위해 1년간 휴가를 낼 수 있는 난임 휴직제도도 실시 중이다. 여기에 워킹맘을 위해 어린이집을 증축하는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학업이나 어학연수 등 능력을 개발하고 싶어하는 직원들이 1년간 휴직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 휴직제도'도 신설했다. 자기계발 내용은 한정돼 있지 않으며, 근속 3년 이상 근무자는 고과에 상관 없이 휴가를 신청할 수 있는 무급휴가다. 이 외에도 자율 출퇴근제를 확대하고 여름철 휴일에 반바지 착용 근무를 허용하는 등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워킹맘을 위한 육아휴직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2012년 별도의 신청서를 내지 않아도 출산휴가 후 바로 1년간 휴직할 수 있도록 '자동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휴직 기간을 두 배까지 늘린 것이다. 또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의 적응을 돕기 위해 주부 사원이 1개월간 휴직할 수 있도록 한 '자녀돌봄 휴직' 제도의 기간도 최장 1년으로 확대했다.

신세계그룹도 출산휴가(90일)와 육아휴직(1년)과는 별도로 출산휴직과 희망육아휴직(1년)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최장 2년8개월 동안 출산과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출산을 앞둔 여성 인재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탄력 근무제를 도입했다. 임신부를 대상으로 1시간 단축 근무 제도를 실시해 개인 사정에 따라 1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1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임신부뿐 아니라 전 사원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확대했다. 가족의 스케줄을 감안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KT도 법정 육아휴직 기간 1년에 1년을 더 연장해 최장 2년 육아휴직 기간을 보장한다. 만약 휴직 중 1년간 재택근무 병행을 원할 경우 집 근처 ‘스마트워킹센터’에서 일하도록 근무환경도 조성했다.


협력사와의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임금을 공유하는 모델을 도입해 시행중이다. 이 제도는 임금인상분(기본급 3.1%)의 10%를 협력사 직원에게 내놓고, 회사도 이에 상응하는 10%를 지급, 인상분 20%를 나누는 방식이다. 그동안 일부 기업에서 협력사와 성과공유제를 운용하기는 했지만 인상된 임금 일정액을 협력사 구성원에게 직접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