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하반기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회사를 이끌 2대 사령탑으로 ‘35세’ CEO를 발탁하고 젊은 리더십으로 모바일 시대의 중심에 우뚝 서겠다는 각오다. PC(온라인)를 넘어 모바일로, 모바일을 이용한 생활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계획 중이다. 하반기 중심사업에는 택시와 게임 그리고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위한 준비과정이 마련돼 있다. 

다음카카오 제주 본사. /사진=다음카카오 제공

◆카카오택시 첫 수익모델, ‘벤츠·BMW 택시’
다음카카오는 출시 4개월여 만에 전국 기사 회원 수 14만명으로 콜택시 기사 수를 넘어 선 ‘택시호출서비스’ 카카오택시를 보다 강화한다. 특히 오는 10월 시범 운영되는 ‘고급택시’서비스를 통해 카카오택시의 첫 번째 수익 모델로 발굴할 계획이다.


고급택시란 배기량 2800cc 이상의 차량에 요금 미터기나 결제 기기, 차량 외부 택시 표시 설비 등의 설치 없이 운행 가능한 택시의 한 종류로 오는 10월부터 서울에서 시범 운영된다.


현재 다음카카오는 시범운영 단계부터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 지난 12일 서울택시조합, 하이엔(고급택시전문서비스 운영사)과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다음카카오는 ▲고급택시 서비스 관련 모바일 앱과 시스템 개발 및 운영 ▲서비스 정책 수립 ▲서비스 홍보 및 마케팅을 담당키로 했다. 해당 서비스는 별도 앱을 만들지 않고, 기존 카카오택시 승객용 iOS 및 안드로이드 앱에 ‘고급택시(가칭)’ 메뉴를 추가할 예정이다.



서울택시조합과 하이엔은 조합 소속 255개 택시 회사 대상 고급택시 사업 참여 유도와 고급택시 전문 기사 교육 등을 맡았다.


다음카카오가 선택한 시범 운영 차량의 차종은 ‘벤츠와 BMW’를 차량 공급사로 선정했다. 시범서비스 시작 이후 국산차를 포함한 다양한 차종으로 고급택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은행·한투금융’ 손잡고 인가를 향해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로 ‘핀테크 시대’의 중심에 서고 있는 다음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위해 하반기 왕성한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다음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에 이어 KB국민은행을 다음카카오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위한 ‘카카오뱅크 (가칭)’ 컨소시엄에 합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3사는 시일 내로 핀테크 기술 관련사를 추가 선정해 컨소시엄을 완성하고, 오는 9월말 예비인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합류로 국내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이끄는 다음카카오는 총자산 기준 국내 1위 은행이자 국내 최대 모바일뱅킹 서비스 가입자수를 확보한 KB국민은행과, 4년 연속 업계 1위의 손익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손을 잡으며 사실상 최강 라인업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관계자는 “차별화 된 ‘모바일뱅크’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고 밝혔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13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다음카카오가 생각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모바일은행이 될 것”이라며 “다음카카오가 가진 모바일 자산과 서비스를 연계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법 방향성(지분율)이 일반 기업도 지분을 훨씬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구조로 바뀌면 이에 맞춰 다음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되는 것으로 가정해 파트너십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진했던 게임, 웹보드로 승부수


2분기 다소 부진했던 게임 매출은 8월부터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세훈 대표는 “(매출이) 7월보다는 8월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매출상승의 요인으로 ‘하반기 기대작’을 들었다. 하반기 사전 예약을 실시하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2종을 비롯해 넷마블, 네시삼십삼분(433), 선데이토즈의 게임들이 하반기 지속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 다음카카오는 게임사업 반등 위한 승부수로 웹보드게임 진출을 선언했다. 다음카카오 측은 “4분기에 웹보드게임 장르를 카카오게임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웹보드게임은 사행성 이슈가 있는 만큼 관련 법규를 충실히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웹보드게임은 온라인상 보드게임으로 바둑, 포커, 화투 등을 다룬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지난 10일 현 공동대표 체재에서 단독 대표 체재로의 전환을 꾀하며, 임지훈 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다음카카오의 신임 대표로 내정한다고 밝혔다. 



임 내정자는 오는 9월 23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신임 단독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공식적인 활동은 추석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