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2일 열린 단말기 유통법 대폭 보안 및 단말기 가격 거품 제거 촉구 공동기자회견. /사진=머니투데이 DB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최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1~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의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 변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은 피처폰(일반폰) 가격에서 세계 1위, 고급폰(스마트폰)에서 세계 2위를 각각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Gartner)의 국제 단말기 가격 조사 자료에 근거했다.
의원실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2014년 조사대상 29개국 중 폴란드와 이스라엘을 제외한 27개국의 일반폰 가격은 평균 15%(20달러) 인하됐다.


반면 한국은 평균의 절반 폭인 7%(16달러) 인하되는 데 그쳐 2011~2012년 2위에 이어 2013~2014년에는 세계 1위에 올랐다.

최 의원은 “애초부터 (일반폰 가격이) 비쌌던 데다 3년간 인하폭이 국제 수준의 절반에 그쳐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급폰의 경우 터키를 제외한 28개국에서 평균 40%(136달러)가 인상됐다. 한국의 인상폭은 33%(135달러)로 평균을 밑돌았지만 일반폰처럼 기존 가격이 비싼 데다 3년간 가격이 상승세를 띠면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최 의원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 때문에 국민의 통신비 부담이 크다”며 “제조사의 출고가 인하, 단말기 자급제 확대, 분리공시제 도입, 중고폰 및 중저가폰 활성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