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이 미국서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속임수를 쓴 혐의로 약 50만 대의 리콜을 명령받은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우리나라도 폭스바겐 골프와 제타, 아우디 A3 등 3개 차종의 배출가스를 검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환경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속임수를 써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했던 차량 폭스바겐 골프와 제타, 아우디 A3 등이 우리나라에서도 속임수를 썼을 가능성이 높다”며 “10월 중으로 해당 차량에 대해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검사 대상은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적발된 2009~2015년식 폭스바겐의 '제타', '비틀', '골프'와 2014, 2015년형 '파사트'와 아우디 A3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문제가 된 폭스바겐의 차량은 미국 내에서 자사의 디젤 차량에 대해 배출가스 검사를 받을 때는 가스 저감장치를 작동시키고 실제 소비자가 주행할 때는 장치를 끄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연비와 출력을 높이기 위해 주행 중에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떼는 눈속임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측은 혐의를 인정하며 손해를 복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폭스바겐 측은 미국에서 제타, 비틀, 골프, 파사트, A3 등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4기통 디젤차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리콜과 판매 중단 대상 차량은 지난 8월 미국에서 팔린 폭스바겐 그룹 차량의 23%에 해당된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인해 세계 최대 자동차 그룹 폭스바겐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주가가 하루 만에 18%나 폭락하고, 세계 각국의 특별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내의 조사가 완료되면 최대 180억 달러(약 21조원)의 벌금을 부과 받을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폭스바겐 그룹의 위기론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