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춘메뉴 대학'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오원춘메뉴 대학'
최근 들어 대학 생활의 꽃이라 불리는 '대학축제'가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자 대학 축제'라는 제목과 함께 '오원춘 세트'를 판매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대학 축제 주점에 걸린 현수막에 1만원짜리 '오원춘 세트', '곱창볶음 or 무뼈닭발 + 모듬튀김'이라고 적혀있다.

오원춘은 지난 2012년 4월 1일 오가 수원시 지동에서 20대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잔혹하게 훼손한 범인으로, 현재 수감중인 악랄한 범죄자다.

'오원춘 세트' 아래에는 '고영욱 세트'도 적혀 있다. 고 씨가 성범죄로 실형을 받고 최근 출소한 바 있다. '오원춘 세트'와 '고영욱 세트' 모두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패러디의 범주를 넘은 수준이다.


해당 게시물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른 대학에서는 '김치녀가 파는 두부김치' 메뉴도 봤다"면서 "대학생들이 강력범죄나 사회문제를 경각심 없이 재미로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 포차의 운영진은 "잘못된 기획으로 상처를 받은 분들과, 이 사건이 퍼져나감으로 인해 피해를 받을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고, 이 대학은 축제 취소 결정을 내렸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모 대학교 총학생회가 축제 중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이 대학교 총학생회는 학교 축제 공연 중 무대와 가까운 곳에 앉아 편하게 공연을 관람한 반면, 나머지 학생들은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군복을 입은 남성들에 의해 통제된 채 서서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총학생회의 한 명은 "모든 축제에는 안전 바리케이트가 존재하며 귀빈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며 "저희는 학우 여러분의 안전을 위한 바리케이드를 청룡회와 함께 설치했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