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양성환자' 

마지막 메르스 환자였던 80번 환자(35)가 다시 양성반응을 나타냄에 따라 보건당국이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 환자가 병원을 찾는 과정에서 삼성병원 응급실 의료진이 메르스 환자인 것을 몰랐던 정황이 포착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80번 환자는 지난 11일 오전 5시30분쯤 발열과 구토 등의 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고 오후 12시15분쯤 서울대병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해외의 메르스 관련 자료를 보면 80번 환자의 메르스 양성기간 116일은 전 세계 최장기간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았던 환자가 다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퇴원 전 2개월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 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의 전염력은 0%에 가깝지만 만일을 대비해 80번 환자가 병원을 찾는 과정에서 접촉한 의료진과 환자 가족, 이송요원 등 61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당초 국내 메르스 사태는 29일 자정 종식될 예정이었으나, 양성 환자가 또다시 나오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메르스 양성환자' 13일 오전 메르스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지 10일 만에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격리진료구역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