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고등학교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흉상을 세우려다 학생과 교사들의 반발로 무기한 연기됐다.
김 전 총리는 이 학교의 19회 졸업생으로 공주고는 오는 21일 김종필 전 총리의 흉상 건립을 위한 제막식을 열기로 계획했다. 이번 흉상은 공중호 총동문회의 일부 회원이 주도해 추진됐으며 교사와 학생, 운영위원회에 일방적으로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학생과 교사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1학년 재학생 한명은 학내에 대자보를 붙이고 "(학교 측으로부터) 친구들과 선배님들은 어떤 게시물이나 안내문으로도 전해듣지 못했다"며 "단순히 학생이라고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일들에 대해 마땅히 공고받고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김종필은 5.16군사 쿠데타에 가담했던 중심인물이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를 기만한 독재 체제를 십여년간 이어가게 된다"이라며 "그 사람을 위한 흉상 건립이 마땅한 일인지 생각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교내 정문에서 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결국 19일 학교 측은 "김종필 전 총리의 흉상건립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알렸다.
'김종필 흉상' 김종필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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