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김영삼'
전남 강진의 토굴에서 칩거하고 있는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고문이 지난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해 "오늘 우리는 이 땅의 위대한 정치지도자 한 분을 잃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정치의 커다란 한 획을 그으신 분"이라며 "현대 민주주의 역사라고 하면 이것은 김영삼 정부의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다 감정이 북받치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과 손 전 고문의 인연은 깊다. 지난 1993년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경기 광명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손 전 고문은 같은 지역에서 3선을 한 바 있다. 이후 김 전 대통령 임기 당시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손 전 고문은 "김영삼 대통령께서 저를 발탁하시고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하셨죠. 그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되고 취임하시고 우리나라 개혁의 열기가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그때 국회의원에 나올 때 구호가 '대통령이 불렀다. 개혁을 위해 나섰다. 저는 개혁의 한 힘을 보태겠다'는 마음으로 정치에 임했다"며 "김 전 대통령이 그런 저를 무척 아껴 주셨고 그러한 개혁의 정신을 잃지 않고 정치를 하고자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독재에 맞서서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 싸우고 이룬 김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 땅에서 군부 통치를 종식시키고 문민정치의 문을 활짝 열었다"며 "부정부패와 군부 통치의 폐습을 혁파하고자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고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덧붙여 "김 전 대통령은 정치지도자가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인 담대한 용기를 우리에게 가르쳤다"며 "이분의 치적은 역사적으로 반드시 재조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가 본인의 정계복귀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 정도로 하자"며 대답을 피했다.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헌화한 뒤 분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공동취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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