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조사’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장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평생 우리 사회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고 추도했다.


황 총리는 26일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 조사를 통해 “국민과 더불어 확고한 민주주의 신념 아래 민주화의 길을 걸었다"고 애도했다. 그는 특히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등 '역사 바로 세우기'”에 대한 노력을 언급하며 “이처럼 나라를 위해 헌신해 오신 대통령님의 발자취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다음은 황 총리의 조사 전문이다.
우리는 오늘 우리나라 민주화의 큰 산이셨던 김영삼 전 대통령님과 영원히 이별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우리 국민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해 오신 대통령님의 갑작스러운 서거에 황망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무겁고 애통한 마음으로 대통령님을 추모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습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님.


대통령님은 평생 동안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대도무문의 정치철학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우리 국민과 더불어 민주화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대통령님은 우리나라 의회민주주의의 산 증인이셨습니다. 20대에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신 이후 9선의 국회의원과 정당 지도자로서 우리 의회정치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오셨습니다.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시면서 국가발전에 많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대통령님은 신한국 건설을 지향하며 국정 전반에 걸친 변화와 개혁을 이끄셨습니다.

특히 금융실명제 도입과 군 사조직 개혁, 공직자 재산공개 등의 국가개혁은 깨끗하고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세계화와 개방화라는 국제적 추세에 맞춰 우리 경제의 선진화를 추진하는 데도 많은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또한 대통령님은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등 '역사 바로 세우기'에도 노력하셨습니다.

이처럼 나라를 위해 헌신해 오신 대통령님의 발자취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입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님.

오늘 우리들이 대통령님을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이 곳 국회의사당은 대통령님의 정신이 오롯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대통령님께서 염원하셨던 평화롭고 자유롭고 번영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오늘의 우리들이 해야 할 몫입니다.

남북 분단을 극복해 통일의 길을 열고 경제, 사회 각 부문의 구조개혁과 체질개선을 통해 경제 재도약을 반드시 이룩하겠습니다. 또한 이념과 종교, 지역과 계층의 모든 차이를 뛰어넘어 통합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더욱 자랑스럽고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온 국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가겠습니다.

우리 국민이 사랑한 김영삼 전 대통령님.

이제 생전에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빕니다. 언제까지나 우리나라를 지켜주시고 우리 국민이 나아갈 길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누구보다 애통한 마음으로 대통령님을 보내시는 손명순 여사님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통령님 서거를 애도하며 조의를 표해주신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외교 사절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온 국민과 더불어 거산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2015년 11월26일
장례위원장 국무총리 황교안


‘황교안 조사’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