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9여단’
해군 제주방어사령부가 1일 해병대 9여단으로 재편됐다. 해병대는 내년 초 제주해군기지 완공에 맞춰 이날 옛 제주방어사령부 연병장에서 9여단 창설식을 열었다. 초대 여단장에는 옛 제주방어사령관 김승호 준장(해사 41기)이 취임했다.
해병 9여단의 가장 큰 특징은 포항 해병대에 있던 대대 규모의 신속기동군을 상시 배치한다는 점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신속기동군을 통해 적의 침투나 테러 등 유사시에 즉각 대응하고 재난재해 상황에도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다”며 “신형 제독차를 활용해 화학 테러에 대비할 화생방 신속대응팀도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에 해병대 지휘 부대가 창설되는 것은 해병이 주둔한 1949년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다. 해병대가 제주도에 최초로 배치된 것은 1949년 12월28일이다. 당시 1200명의 병력으로 편성된 해병대는 모슬포에 주둔하며 제주4·3사건에 투입된 바 있다.
한편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강정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강정마을회와 사회단체 관계자 40여명은 이날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해군기지가 한미일 군사동맹의 전초기지가 돼 향후 동아시아 군사적 갈등의 제물이 될 수 있다"며 "그 첫걸음인 제주기지전대 창설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해병대 9여단’ 제주기지전대 창설을 앞둔 1일 제주 서귀포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강정마을회 등 해군기지 반대 단체들이 해군기지 창설식에 참가하기 위해 들어가는 차량을 막으면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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