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 집' '박철언'

'6공 황태자' 박철언 전 국회의원(73)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오늘(4일) 오전 3시42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박 전 의원의 1층짜리 단독주택 거실에서 불이나 집안 내부 대부분을 태우고 1시간47분만인 오전 5시29분쯤 진화됐다.

집 안에는 박 전의원의 부인 현경자 전 의원(68)과 아들, 가사도우미 등 3명이 있었다. 세사람 중 아들 박모 씨는 대피하던 중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큰 이상은 없는 상태다.

이 집은 현 전 의원의 소유로 이 불로 1층 279㎡ 중 110㎡가 소실되고 40㎡가 그을렸으며 가재도구 등이 타 모두 1억20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전기합선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화재 당시 박 전 의원은 집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전 의원은 1985년부터 1991년까지 대통령의 전권을 위임받은 대북 밀사로 남북 문제를 담당했다.

42차례의 남북 간 비밀접촉을 통해 김일성 주석, 허담 비서, 한시해 대표 등과 민족 문제를 논의하고 1985년 분단 후 최초로 남북 고향방문단·예술단 상호 방문, 1990년 서울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축구 교환경기,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의 남북 단일팀 출전 등의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또 1990년 3당합당의 각본을 썼으나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내각제 개헌 약속을 지키지 않자 갈등관계로 전환했으며 투옥되기도 했다.

이후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김종필·박태준 3인의 이른바 DJT(DJ·JP·TJ) 연대에 힘을 실으며 헌정사상 최초의 여야 간 수평적 정권교체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일 강남구 논현동 박철언 전 국회의원의 자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