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한상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7일 "지금 당장 나가지 못하는 입장과 처지를 헤아려 달라"며 계속 체류할 뜻을 밝히자 조계사 신도들이 즉각 반발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을 통해 현재 머무르고 있는 관음전 밖에서 이같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기자회견 중 "조계사에 신변을 더 의탁할 수밖에 없다"는 대목이 나오자 관음전 건너편 불교여성개발원 건물 여성 신도들은 "약속을 했으면 약속을 지켜야지" "왜 나가지 않냐"고 언성을 높였다.

기자회견 직후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스님(77)은 "죄를 지었으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겁을 내나. 일을 저질렀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지난 5일 평화적인 2차 민중총궐기 집회 개최, 한 위원장 신변 보호 등에 적극 나섰던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중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계종 관계자는 "(한 위원장의 오늘 거취 발표가) 종단과 조율된 것은 없다"면서도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서 대화와 중재에 나서겠다는 화쟁위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사회적 약자를 위한 불교인 기도법회’에 참여하고 있는 한 불자는 "한 위원장의 신변 보호를 지지한다"며 "스님들과 순수한 개인들이 모여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도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사 한상균’ 7일 오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앞에서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한 위원장의 거취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