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한상균 체포’
조계사 은신 25일째인 10일 자진 퇴거한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이 결국 경찰에 체포돼 압송됐다. 경찰은 한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24분쯤 은신했던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에서 나왔다. 그는 곧장 대웅전으로 이동해 3배를 마친 뒤 도법 스님과 함께 불교역사기념관 내부로 이동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과 약 15분에 걸쳐 면담을 진행했다.
이어 오전 10시46분쯤 한 위원장은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 위원장은 "오늘 구속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전 11시10분쯤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과 함께 조계사 정문에 대기 중이던 경찰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위원장은 오전 11시18분쯤 조계사 정문 일주문 밖으로 나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일주문으로 나오자마자 '미란다 고지'를 한 뒤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한 위원장은 수갑이 채워진 채 압송돼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향했다. 이날 오전 11시22분쯤 호송차를 타고 경찰서에 도착한 한 위원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한 위원장은 흉기 소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고 그대로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은 한 위원장을 상대로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의 소요죄를 포함, 올해 총 9차례의 불법 집회·시위에 가담한 혐의 등을 철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이르면 11일 저녁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