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봄 브라질의 수학자가 기존의 로또이론에 반기를 드는 논문을 발표했다. 수학자 레나토 지아넬라는 전세계 20여 주요 로또상품을 분석한 뒤 수학적·통계학적 접근으로 충분히 로또숫자를 예측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수학자기 때문에 기존의 수학자나 통계학자들이 주장하는 문제에도 반론을 제기하는 등 로또 세계에서는 상당히 논쟁거리가 된 논문이었다.


그는 수학자답게 통계학적인 확률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로또숫자의 세계에는 패턴이 있기 때문에 그 패턴을 잘 분석하면 로또숫자를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는 그동안 필자가 주장한 ‘로또는 게임이론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자연과학이나 통계로 접근해야 하며 이 경우 충분히 패턴을 볼 수 있고 이 패턴을 통해 수학적 확률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와 비슷하다.
그는 나름대로 숫자체계에 무지개패턴을 만들어 일반인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사이트도 열었다. 지금도 그는 이 사이트(lotorainbow.com)를 통해 자신이 발견한 이론을 홍보 중이다. 레나토의 주장은 수학이나 통계학에서 경원시되던 로또를 게임이론이 아닌 통계학의 세계로 끌어들였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아직도 대부분의 수학자나 통계학자들은 레나토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어차피 꿈을 꾸고 숫자를 만들든, 레나토의 사이트에서 숫자를 받든, 자동으로 구매하든 로또의 1등 확률은 같기 때문이다. 특정패턴이 있다면 어느 정도 확률을 높일 수 있지만 그 또한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패턴연구 자체가 불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레나토의 주장에서 일반인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수학적인 확률로 로또에 접근하면 모든 숫자의 조합은 동일한 확률을 갖지만 실제로 등장하는 숫자의 조합을 분석해보면 각 조합마다 등장할 확률이 다르다’는 점이다.


한국로또를 예로 들면 814만5060개의 가짓수가 모두 동일한 확률로 등장하는 게 아니라 확률이 높은 조합이 존재하고 이를 분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즉 전체를 보면 숫자의 등장이 랜덤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제한된 시간, 제한된 범위’에서는 동일한 숫자가 자주 등장하는 등 몇가지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특정시간대’에서 등장할 확률이 더 높은 숫자와 조합이 존재한다는 걸 분석한 것이다.

이 같은 접근은 분명 의미가 있다. 필자가 주장하는 ‘반복’, ‘대칭’과 연결되기도 한다. 실제로 로또숫자는 몇개 숫자가 몇주 연속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로또의 경우도 지난번 675회와 676회에서 1-8-45가 연속으로 등장한 적이 있다.

중요한 건 로또 세계에서 오로지 숫자만이 ‘반복’에 속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큰 의미에서 패턴의 반복도 포함된다. 즉 675회와 676회의 경우 6개 숫자를 나열했을 때 위아래로 연결되는 숫자가 자주 등장하는 패턴이 나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수학자인 레나토의 주장은 의미를 갖는다. 수학적 확률과 패턴의 분석은 서로 다른 세계라는 걸 말하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